우선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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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하루키의 소설과 제목이 같은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Barn Burning)를 원작으로 삼았다.
이 감독은 “포크너 소설에서는 세상의 고통에 분노한 아버지가 남의 헛간을 태운다”면서 “아버지의 분노가 아들의 분노로 옮겨가는 이야기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가깝다고 봤다”고 말했다.
‘버닝’의 주인공 종수(유아인)는 서울서 배달일을 하는 작가 지망생이지만, 아버지가 공무원을 폭행해 구속되는 바람에 고향 집 파주로 내려와 지낸다. 종수의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세고 분노조절 장애를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노와 미스터리다. 이 감독은 “지금은 종교와 국적, 계급과 상관없이 모두가 분노하는 시대”라며 “특히 젊은 사람들은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분노를 지니면서 현실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과거와 달리 분노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점점 좋아지는데, 나는 미래가 없는 것 같다는 게 요즘 젊은이들의 감정”이라며 “그들에게는 이 세계 자체가 미스터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영화는 여러 은유와 대비를 통해 양극화된 한국 사회를 드러낸다. 내레이터 모델 일을 하며 살아가는 해미(전종서)의 집은 남산타워 밑에 있다. 이 감독은 “서울의 상징적인 남산타워와 가난한 여성이 사는 작은 방을 대비시켰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극 중 자주 등장하는 비닐하우스와 고급 수입차에 대해선 “비닐하우스는 한국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종수에게는 자기 자신과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고급 수입차는 바라고 원하지만 자기 손에 닿을 수 없는, 즉 분노의 대상”이라고 풀이했다.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ZKH1OZ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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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읽고 버닝보신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상한점이 많이생각나서요.
그냥 심플하게보면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라인은 '밴이 혜미를 재미로 죽였고 그에 분노한 종서는 결국 복수를한다' 인데
현실에서 힘든 젊은이들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 무기력함에 표현하는데 힘을 실었다는 이창동감독 인터뷰를 보고 영화내용을 곱씹어봤습니다.
종서는 아버지가 깜빵가게 생겼는데 합의금은없고, 집나간엄마란 작자는 와서 대뜸돈을요구하고, 가진건 녹슨포터와 파주에 허름한 집한채와 송아지한마리 (그마저도 처분)
혜미는 나레이터걸 알바나 하면서 카드빚에 시달리며 먹고살지만 아직정신못차려서 성형하고 돈모아서 해외여행이나 다니고있고, 하루에 아주잠깐 남산타워에 빛이반사되야 빛이들어오는 북향 빌라옥상 단칸방같이 열악한환경에 살고있지만
밴은 포르쉐를 끌고다니며 반포동 고오급빌라에 부유층인맥에.. 종서와 혜미가 가난에 허덕이는 점마저 '재밌다' 고 표현하는 소시오패스 밴에게
관객인 저도 분노를 조금씩 느끼고. 관객인 저는 종서와 물아일체되어 점차 밴에게 보이는 이상한점이 의심에서 시작되서 나중엔 확신이되고, 사람을 죽여놓고 뻔뻔하게 순진무구한 웃음을짓는 밴에대한 인물에대한 분노가 최고조에 달할때쯤. 종수가 사이코소시오패스 연쇄살인범 밴에게 칼빵을 놓고 복수를하고 포르쉐에 석유를 들이붓고 태울때는 너무하다 싶지만 한편으론 저도모르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습니다.
(분명히 영화 중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밴에대한 나의 감정은 이랬다.)
그런데 되짚어보면 말이죠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난에 허덕이는걸 보면서 재밌다고 표현하는 외국물먹은 잘나가는 금수저 밴에대해 종수와 나는 적개심과 질투심에 눈이멀어 혜미를 죽였다고 넘겨짚어 버린건 아닐까? 싶네요
그생각을 해보게 된이유가 마지막에 종서가 밴에게 칼빵을 놓기 직전에 종서가 내리는데 밴이 너무아무렇지도 않게
"혜미랑 같이보자고요? 어? 근데 혜미는 어딨어요?" 할때가 생각나더군요.
그때 보던당시엔 '이개새끼가 끝까지 뻔뻔하게...' 했지만요..
근데.. 그 말이 진심이라면?
혹시 밴이 죽인게아니라 혜미는 사실 어디엔가 잠수타고있는데(빚쟁이에게 시달려서, 혹은 다른이유) 종서가 넘겨짚고 자신의 여러모로 힘든상황속에 신경불안,정신분열,피해망상에 사로잡혀서 밴을 무작정 살인범으로 몰고 찔러 죽인게 아닐까?
밴은 분명 종서에비해서 모든걸 다갖고있고 자신의 전부였던 혜미까지 꼬셔서 데리고다니다가 실컷 가지고놀고 결국엔 비닐하우스와 함께 태워 죽여버렸을 거란사실, 그리고 자신이 혜미를 사랑한다고하는데 밴은 그것마저 비웃었단 사실에대한 분노도 더해졌겠죠.
여기서 생각나는 영화의 의문점들입니다.
Q1. 밴은 분명 종서 집근처에 비닐하우스를 이미 불태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서는 그전에 집근처 비닐하우스를 매일같이 돌아다니며 확인했으나 불탄 비닐하우스는 없었다. 즉 종서집이랑 아주가깝다고 하는데 그럼 종서가 모를수가 없었다. 그 비닐하우스를 불태움은 밴이 말했던 메타포, 즉 비유가 아닐까? -> 고로 실제로 비닐하우스를 불태운것이 아닌 뭔가 심적비유,의미 일수있고 혜미의 사라짐과 연관이 없을수도 있다. 애초에 비닐하우스를 진짜 태우는 취미가 있는지도 확인할수가없다.
Q2. 그럼 밴의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여성의 물품들과 종서가 선물한 혜미의 손목시계는 무엇?
종서와 관객이 결정적으로 밴이 혜미의 실종과 연관되었다고 확신하게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잘생각해보면 혜미를 포함한 밴을거쳐간 여성들이 밴에게 선물로 줬던것을 모아놓은것일수도 있는일이다. 분명 이상한건 맞으나 혜미의 손목시계와 똑같은 시계를 나레이터걸 선배 언니도 차고있었다. 즉 화장실에 발견된 여성들의물품+혜미의 손목시계 만으로 밴이 두달에한번 여성들을 죽이고 비닐하우스와 함께 불태운다는 추리는 너무 넘겨짚는부분이 있다. 확실한 증거가 아니므로 알수없다.
Q3. 혜미의 고양이 보일이, 밴집에 납치되있었잖아?
안타깝게도 그고양이가 보일이인지 알수없다. 물론 종서가 주차장에서 다른이름부르다가 보일이를 부르니까 종서한테 온건 맞지만 그냥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다. 애초에 보일이는 모르는사람이 오면 숨어있는다고 했으나 밴집에서는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닌다. 분명한 팩트는 혜미집에 갔을때 분명 고양이똥도 있었지만 매번 보일이가 모습을 나타낸적이 없었다. 이때 영화초반에 종서는 혜미에게 판토마임 마냥 니상상속 고양이가 아니냐는 말을한다. 고로 혜미집에있던 보일이가 나중에 밴이 불쌍해서 어디선가 데려왔다는 고양이와 일치하는지 알방법이 없다.. 진짜 보일이가 아닌 어디선가 데려온 다른고양이일수도 있는것. 어디까지나 그 고양이가 보일이라는 확신은 종서와 관객의 독단적인 판단이다.
Q4. 혜미가 빠졌었다고 주장한 우물은 그래서 존재했던거야 안존재했던거야?
종서는 분명 기억에 없는데 혜미는 옛날에 자기집옆 우물에 빠졌었고 종서가 구해줬다고 주장했지만, 혜미의 엄마와 언니 는 우물에 빠진적도없었고 우물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고 덧붙여 혜미는 원래 말을 잘지어낸다고 한다.(아벌구) 또한 옛 혜미집터에 사는 마을어르신은 여기에 우물같은건 없었다고 답한다. 하지만 낯짝두껍게 아들에게 돈달라고온 집나간엄마는 얕지만 분명 혜미집옆에 우물이 존재했다고 증언 (뭐야..). 즉 뭐가맞는지 알수없음.
그외에도 궁금한점들
-계속 걸려오던 의문의전화는 누구? (엄마? 인것처럼 연출했으나 아닌거같음)
-종수에게 돈달라고 찾아온 엄마는 누구랑 카톡하며 실실쪼개는걸까?
-실종된 해미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무슨상황?
-밴의 화장실에서 발견된 여성 화장품은 무엇? (밴만의 의식? 그러고보니 메이크업의 '화장', 불태우는 '화장' 이 같다는..)
-밴이 바라보던 호수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뒤에 종수가 쫓아오는걸 알았을까?)
-밴이 자주가던 카페이름이 VAN cafe 던데 자신이 운영하는카페? 아님 카페이름을 딴 가명?
간만에 여러가지로 뭐가맞는지 헷갈리게만드는 메타포, 매거핀 투성이 영화였습니다.(이정도면 맥거핀 스릴러)
그래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메타포' 가 아닌가 싶네요. 이동진의 라이브톡 을 빨리 들어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