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배(미필)는 처음에 뭐 연구교수랑 자기랑 너무 잘 맞는다 어쨌다 떠들더니
막상 연구실 들어와서 일을 시키니깐 연구교수 너무 싫다 어쩌다 하더니
갑자기 공황장애에 걸렸음.
진짜 연구실 출근 프리하게 해주고 퇴근도 진짜 공대 연구실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했었는데
일 조금 시키고 논문 세미나 하라니깐 갑자기 공항장애가 왔다고함.
아무튼 마음이 여리구나 하고서는 정말 터치 안했는데
뭐 점점 공항 장애 약을 핑계로 하루 종일 자고 있고
뭐 하라고 하면 징징거리기만 할 줄 알고
지가 수업 빠지고서는 뭐 교수가 출석 인정을 안해준다나 어쨌다나
치과 약속을은 꼭 평일 오후에 쳐 잡고 아니면 병원은 꼭 아침에 들렸다 온다고 하고서는
오후에 출근하고 난리가 난리였음.
한 번은 같이 수업 가는 길에 공황장애 왔다고 주저 앉아서 숨을 힘들게 쉬길래
구급차 불러서 같이 타고 갔더니 오고 가는 길에 감사하다 죄송하다 한 마디를 안했음.
으 그래도 진짜 선배니깐 그러려니 했지 걔 동기(군필)는 맨날 꼴보기 싫다고 욕하고
그런 것들 때문에 둘이 맨날 티격태격 했음.
그런데 진짜 제목처럼 오늘 지각 할뻔해서 생각난 일인데
우리 연구실 출근이 10시 출근이였는데 연구 교수가 보통 12시 넘어서 출근하기 때문에
내가 유동적으로 최대치로 10시 30분까지는 와있으라고 했는데 이 후배(미필)는 항상 10시 30분이나 10시 33분 이 때 학교를 나왔음
그 전에 오는 경우가 진짜 희박한 확률임.
그래서 한 마디 할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나도 어차피 졸업인데 굳이 트러블 만들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얘보다 늦게 나와야겠다 생각하고 10시 50분쯤에 출근을 했더니
그 때는 지가 11시까지 출근을 하기 시작함.
걔는 기숙사 생활하고 나는 학교까지 한시간 걸리는데 나중에 진짜 너무 열받아서
한 마디 했더니만 죄송합니다 하더니 10시 40분 정도까지 출근을 했었는데
결국 걔 동기가 열받아서 자기가 이제 늦게 나올테니깐 너가 빨리 나와서 연구실 지키라고 하다가
주먹질 싸움으로 번졌던 기억이 남.
결국 그 사건으로 교수님이 다들 9시까지 나오라고 하시면서 끝났는데
지금 그 후배는 병특으로 연구실 선배 회사로 가서 일하고 있는데
연구실 선배가 이색히 진짜 못 데리고 있겠다고 교수님께 전화해서
교수님은 또 빡치시고 다시는 병특 없다고 못 박으셨다고 하네요.
후배들의 미래를 말아먹은 신박한 녀석임
아무튼 문득 생각하니 열받아서 글을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