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서 입구쪽에서 중학생 여자애들이 다른 직원형한테 아는 척하고 달라붙길래
'아~ 야근하면서 좀 친해졌나보다~' 그 형 얼굴이 중딩한테 먹히는구나(잘 생긴 편이니까)
하고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그리곤 다들 올라가고 잠잠하길래 '아.. 나는 아니구나 (ㅋㅋㅋ)'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마감이니 세미나 준비니 도와주고 금액확인하느라 정신없어서 그냥 여러가지 하느라 바빴는데,
좀이따가 그 형한테서 전화 오길 제 번호를 알려달라고 그랬다네요.
저는 그런 거에 대해 좀 의심이 많은 편이라 내심 좋으면서도
일단 바쁘기도 해서 나중에 그거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고 끊었는데
그 후에 중학생 몇 명이 '슬리퍼 달라', '소화제 달라' 하면서 몇 번 왔다갔다 하더니
그 후엔 우르르 와서 번호 알려달라고 그러네요.
'번호 알려주세요~' '타블로 닮았단 소리 안 들으세요?(너무 많이 들었다. -ㅁ-;;;;; 몇 년째니?)',
'다른 오빠는 처음부터 반말하고 재밌던데, 오빠는 왜 반말 안 해요? 반말하세요.'
'그 오빠는 이름이 뭐에요?' '그 오빠랑 친해요?, 오빠는 이름이 뭐에요?' 등등...;;;
막 요러고 그러네요...;;;
그래서 그냥 '네~'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일행 중 하나가 안 되겠다싶은지 '야 그냥 가자' 이러고는
다들 우르르 다시 위로 올라감.
근데 이제 조용해서 다들 자겠지 싶었는데 걔네들 좀 전에 다시 내려왔네요...;;;;
지금은 편의점간다고 잠시 나갔는데........
먹을 거 사올 테니 같이 놀자고...;;;;;;;;;;;;;
이거 바라는 같은 또래 사람들이 물어보는 게 아니라
저랑 적어야 8살에서 10살 차이나는 중딩들이 그러니..ㅋㅋㅋㅋ
그냥 좋지만은 않네요. ㅠ___ㅠ(그래 고딩만 됐어도 좀 흔들렸을 거야 ㅋㅋㅋ;;;;;)
게다가 얘네들은 경상도 애들이라
아마 앞으로 만날 일이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없을 겁니다. ㅋㅋ
야근하는데 여친없는 쓸쓸함이.... 큭......
밖에는 완전 추워서 문 다 닫고 히터 틀어놓고 끄적이고 있습니다.
아 씁쓸하네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