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강하다—— 하지만, 평온히 태양이 빛나는, 지내기 좋은 날이었다.
(차라리 잔뜩 흐리거나, 폭풍우가 치는 편이 나았을 텐데…….)
리에타는 그렇게 생각한다. 날씨와 마음속이 어긋나 있는 것은, 어찌할 바 없이 괴롭다. 맑은 하늘 아래서 무거운 표정밖에 지을 수 없는 것이, 슬프다.
리에타가 베스너, 지머와 함께 방문한 곳은, 오세니의 집이었다. 러시아 지구 남부에 있어서, 이날은 계절치고는 날씨가 좋았다.
「……유품을 전해드리는 건데, 좋은 날씨라는 게 다 있네요.」
「날씨가 좋지 않았으면, 그것대로 괴로웠을 거야.」
——베스너의 말이 맞다. 본질적으로 괴로운 것은 해야 할 일이지, 날씨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괴롭다고 해서 내키지 않는 일은 아니다. 군의 사무관에게 맡겨도 좋았겠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건네주는 것을 선택했다.
그 작전 때, 적함 칼레이도스코프는 스스로 발사한 빔에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결국, 거대한 함체는 플라즈마 덩어리로 변했다. 아마 주기관에도 직격을 받았을 것이다.
폭발 직전, 함수 갑판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갔는데, 이것이 우연히도 방패 역할을 하여 에너지의 흐름(奔流)으로부터 리에타 일행을 지켜주었다. 그 행운이 없었다면, 세 명은 기체와 함께 증발했을 것이다.
3일 후, 크레에가 그들을 데리러 왔을 때, 그 시점에는 〈인스펙터 사건〉이라 불리는 전역은 종결되어 있었다.
쿠로가네와 히류改가 화이트 스타를 함락시키고, 인스펙터 주력과 아인스트의 중핵을 격파한 것이다.
(……아슬아슬한 사투를 벌이던 그녀석들에게, 쓸데없는 짐은 지우지 않고 끝난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들의 싸움에도 오세니의 죽음에도, 어떠한 의미는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눈앞에 있는, 오세니의 가족에게는,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담한 집 마당에서, 꽃을 손질하고 있는 여성과 어린 딸. 이 두 사람이야말로, 오세니가 무엇인가를 남겨주고 싶어 했던, 가족이다.
지머와 리에타에게 시선으로 재촉받아, 베스너는 머뭇머뭇 모녀에게 말을 걸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방문 목적을 알린다. 대장은 괴로운 법이다.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한 베스너는,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 안에는 오세니의 유품이 들어있다. 그리고, 군에서 맡아온 유족연금 명세서도. 칼레이도스코프의 폭발로부터 도망칠 때, 베스너는 손상이 적은 제미니라를 노획하는 데 성공했다. 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세니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서, 였다.
그들이 가지고 돌아온 이문명의 산물이, 지구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중요한 것은, 특진보다도…… 선택한 보상금 쪽이었다.
그런 생각이나 상황의 모든 것이 담긴 작은 상자를, 오세니의 부인은 감사를 표하며, 받았다.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그녀의 눈에, 빛나는 것이 맺혀있다.
「저기, 괜찮으시다면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
「아뇨, 그건…….」
「좀 더 많이 듣고 싶어서요, 그 사람에 대한 거.」
「……알겠습니다. 정 그러하시다면.」
베스너와 부인의 그런 대화를 들으며, 리에타와 지머는 털썩 주저앉았다. 어린 딸이 흥미진진하게 올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목이 아파지기 전에, 눈높이를 맞춰주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었던 리에타에게는 익숙한 행동이었지만, 지머도 동시에 그렇게 한 것은 조금 의외였다.
「언니 오빠들, 어디서 왔어?」
리에타는 머리 위를 가리켰다.
「……하늘에서.」
「저희는 새(鳥) 무리거든요. 파파(아빠)랑 같이 날고 있었답니다.」
지머의 말을 듣고, 여자아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자신이 얼마나 하늘을 좋아하는지, 새가 되고 싶어 하는지,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웃으며,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 언제까지고 서서 이야기하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시죠. 여러분께 차라도 내와야겠네요.」
「응, 내가 도와줄게!」
세 사람을 집 안으로 초대하려는 모녀에게, 지머가 말을 건다. 묻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것을, 떠올린 것이다.
「저기,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버섯이라고 자칭한 이상, 확실하게 바구니에 들어가라."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아, 그거는요……!」
여자아이가, 다시금 기쁜 듯한 얼굴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아버지와의 기억과 밀접하게 이어진 말인 듯했다. 아직 서서 나누는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역시, 맑은 날이라 다행이야……. 리에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2권에 계속)
※ Назвался груздем — полезай в кузов
작품 내에서도 해석이 나왔지만, "젖버섯이라고 자칭했다면, 바구니로 기어 들어가라."
자신을 어떠한 것(직업/역할 등)으로 자처했다면,
고통,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그것에 맞는 행동, 책임을 지라는 러시아 속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