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대하고 대장 운전병으로 꿀빨던 시절입니다..
전 경기도 xx에 있던 xx군단에서 복무하여 전역했습니다.
제가 막 상병을 달고 중위 한분이 헌병소대장으로 오셨습니다.
처음에 봤을땐 깡마르고 뭔가 이 사람 사람하나 잡겠구나 싶은 얼굴이었죠...
그가 우리 부대에 온지 갓 일주일 되던 시점...
어느때처럼 분대장회의가 끝나고 담배나 한대 피러 갈 생각에 빠진사이
새로운 헌병소대장이 저희를 불러 모으더군요...
"내일 대장님 휴가지?"
이 소리에 전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했죠...
"그럼 이번에 온 신병 4명 내일 아침 11시까지 중대 앞으로 모이라고해...."
아 이사람 뭔 짓거리를 하려나 싶었죠... 내일 나 3박4일 휴가인데... ㅅㅂ
헌병대에선 소대장 말이 법이었죠...
(전 소대장이 개지랄같았음...)
휴가여서 안되겠다 라는 말하기 어려워 휴가를 1일 포기하기로 했죠
다음날
헌병소대장이 이야기 한대로 신병 4명을 데리고 집합하자... 신병을 쳐다보았죠...
하나같이 한덩치 하는거에 비해 한껏 쫄아있는 신병들을 보며 소대장왈
"야 가서 대장님 차량 끌고와라. 그거 타고 나갈거다."
"?"
이 사람이 미쳤구나 걸리면 어쩌려고... 하는 사이
일을 걷잡을수 없을정도로 커져 차를 가져와 신병을 태우고 소대장은 그사이에 껴 앉앗죠...
그렇게 차를 몰고 xx역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를 걸어다녔습니다.
알고 보니 소대장은 신병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데리고 나온거 였죠...
엄청난걸 해주진 않앗지만...
"너희들 신병위로나오면 여기 들러라 진짜 맛있다. 소대장이 얼마 온지 되지않아 부대 상황은 모르지만 부대 시설은 매우 좋다. 너희들 2층 침대 쓰지? "등등..
신병을 위한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네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군것질등을 사주시며 하루를 마감한 우리는 부대로 복귀했죠.
1일이라는 휴가를 포기했지만 소대장의 착한 모습을 봐서 그런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않았습니다.
(전 소대장은 위에서도 언급했든 개지랄에 고문관이었음)
저녘에 복귀해 군부대에서 밥을 먹고 다음날 나가야겠다. 생각에 식후땡후 누워서 tv보는데
방송이 울리더군요..
저를 찾는 방송이었습니다.
지통실로 가서 경례후 들어가자 당직사관은 다름아닌 헌병소대장... 저를 불러세우더니하는 말이
"너 오늘 휴가였다며?"
이후 저에게 미안하다면 연신 사과 하시더군요...
다음날 휴가를 정상으로 나오고 복귀하자
소대장이 포상휴가증을 줬습니다.
소대장은 중대장에게 이야기를 하여 휴가를 1일 포상으로 달라고 말했다는군요.
이후 소대장과 많이 친해져 형동생하는 사이였습니다.
소대장은 행군때 퍼진 신병 군장 일부를 들어주고
유격때로 자신도 솔선수범해 같이 훈련받고...
소대장이 당직사관인 날에는 중대 창고에서 밤에 몰래 소주팩하고 절편사서 먹고....
그렇게 전역하고 지금은 연락이 끊겼는데 지금도 생각나내요...
요약
- 헌병소대장이새로 옴
- 신병4명을 집합하라고함
- 대장 휴가로 인해 대장 차로 신병 태우고 시내 구경을 시켜줌 신병을 위로하며 맛난거 사줌
- 휴가 못나간 1일 포상휴가로 대체해줌
- 지금도 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