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시각보다 늦은 6시 50분쯤?
수술중 불 꺼지고...
안정실에서 마취 어느정도 풀리고 나서야....
나왔네요...
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입주변에는 피가 묻어 있는데...
아직 눈동자가 초점이 없는 상태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고개가 저를 향해 치우쳐져 있더군요....
병실 들어와서...
한 5분후에...
의사분이 오셔서...
목에 수술용 로봇 튜브관을 이용해서...
환자가 일시적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킬수 있으니..
산소관이 필요할거 같다고 해서...
산소관 넣고...
약 일주일간은 말은 하기 힘들고...
밥도 관으로 먹다가.. 추후에 상황보고
죽으로 대체해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리더군요.
여전히 마취에 덜 풀린 여친 바라보며
앞머리 쓸어주고...
멍하니 있는데...
손을 잡더군요...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까...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혀 있더군요..
고생했다면서 눈가의 눈물 닦아주고...
머리 만지작거리는데..
여친이 손으로 침대를 탁탁 치더군요...
뭔가 말하고 싶은데 목에 관도 들어갔고..
수술부위가 성대 근처라..
말도 못하는데...
뭔가 말하려고 하길래...
그냥 손에다 글쓰라고..
제 손바닥 내미니까...
"밥 먹었어?"
라고 묻길래...
먹었다고 말했어요...
사실 점심 저녁 못 먹고 있었는데...
괜히 안먹었다고하면 화낼거 같아서 먹었다고 뻥치고..
계속 앉아 있는데..
긴장이 풀리고 나니
배고파요 -ㅅ-
죽을거 같아요...
살려주세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