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친 옆에서 병수발 드느라
글도 잘 못보고 댓글도 못달고 잇습니다
감사글에 하나씩 댓글 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오늘 산소관 및 식음관 뺐습니다
여전히 목소리는 안나오고...
여전히 죽만 먹어야하는 신세이지만
산소관하고 식음관 제거하고 난 모습을 보니
괜히 푸근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여친도 치렁치렁 달고 다니던게 없어져서 좋은지 미소가 한가득
말하려고 하면 쉰소리만 들리는 상황이지만
마냥 행복합니다
목을 제외하고는 사지가 멀쩡한 것도 다행인게 너무 감사할 따름...
관을 제거 하고 여친이 한건 저를 와락 안아주는거 이엇네요...
그것도 울면서....
등에다가 검지로 글쓰면서 훌쩍거리는데
뭐라 쓰는지 모르겠고
그냥 좋은 말 하나 보다 하고 등을 쓰담아주었네요
목깁스한거 빼고 말짱해서 그런지
침대에 안있으려하네여...
링겔 거치대?붙잡고 돌아다니고...
옆에 붙어 앉아서 핸드폰으로 말걸고...
침대에 누워서 했으면 좋겟는데...
고집 더럽게 쌤...
저번에 환자복 갈아 입히면서 속옷도 간호사분이 입혔다고 햇는데
옷사이로 보여야할 브라가 안보여서 심히
놀랐네요...
왜 벗엇냐니까
답답하대요... 여자만 아는 고통이라나...
여전히 말도 못하고 쉰소리만 켁켁 거리는데 귀여워 보이네요...
하지말래도 하고...
한번은 목깁스 불편하다고 몰래 저 없는 사이에 뺏다가 고개 휙 돌려서 봉합 부위 찢어져 붕대 한번 갈고 난리치는 일 이후 깁스 안풀더군요...
진짜 말괄량이...
게다가 탄산도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또 말안 둗고 마셧다가
아프다고 징징 거리다가 의사가
마시지 말라는경고 한번 더 듣고 진통제 처방받고 좀 수그러든게 다행이네요...
의사 말로는 생각 보다 회복도 빠르고
성격이 워낙 활동적이신거 같아서
3-4일내로 퇴원 해도 될거 같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