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대화 내용이 실제와는 조금 다를수 있습니다... 생각 나는대로 썼어요...
지난번 설관련해서 고민 이야기 했었는데
궁금하신 분이 없겠지만 이야기는 해야겟죠...?
화요일 점심 먹고 회사에서
기본 선물세트에 즉석 서다리 타기로
와인 세트 걸려서 받아가지고
여친집이 들어갔습니다
씻고나서 의자에 앉아
밥을 먹는데
여친 "집에 안 내려가"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모르겠어... 내일 쉬기는 하는데.."
라면서 못갈거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밥 먹고는 담배 피러 간다고 나가서는
담배물고는 엄마한테 전화햇네요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설 못내려간다고 하면서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내려가지 못한다니까...
나중에 엄마가 하시는 말
"너 만나는 여자 있다며?"
뭐지? 하면서 식겁해하면서 벙쩌 있는데
역시 범인은 여동생이었음...
그간 놀러오더니 첩보활동힌 내용을
엄마에게 전달한거로 추측이 되자...
어쩔수 없이
"여자친구 당일 갈수 있냐고 물어보고 갈게요"
라고 말하니...
엄마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여자친구가 가족이 없다고 하던데? 딴짓거리 말고 후딱 와라"
말하고는 끊어버리심...
그리고는 여동생한테 역모죄?로 전화로 화를 내다가 어디까지 이야기 했는지 들엇는데
엄마는 거의 대부분을 아시는데 아빠는 여친만 있다는것만 알고 나머지는 모르는 상황
집에 들어가서 여친한테
"내일 집에 갈건데... 갈래? 엄마가 밥이나 먹자는데?"
여친 "내일 몇시에 가??"
라면서 부모님 뭐 좋아하시냐? 라던가 관심사를 물어보더군요
뭐 그렇게 막상 말하니 부모님이 뭐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한심스럽더군요
그래도 어느정도는 아는 내용한해서 이야기해주고
내일 일찍 갈생각에 일찍 침대에 가서 누웟는데 여친은 긴장해서 그런지 뜬눈으로 제옆에 누워서
"나 젓가락질 잘 못한다고 혼나면 어쩌지"
같은 혼잣말하고 자는 사람 흔들어 깨우고
"아 부모님 성격 어떠셔 좋지"
등등 별 유치한 질문하다가 잠듬...
여하튼 다음날 되고 출발 준비 하는데
여친"아 뭘 입고 가지..."
하면서 일찍 일어나 씻고는
제가 씻고 옷입는 시간동안 옷을 거울에 대보고 입은거 어떠냐? 면서 간이 패션쇼를 그냥...
그냥 혼자 두면 1시간이도 2시간이고 고를거 같아서...
결국 무릎위에서 멈춘 핑크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입고 가디건 걸친거로 합의 보고 출발하는데
처음에는 "얼른 가자, 집까지 얼마나 걸리냐?" 등의 질문을 하더니
네비가 한 40분정도 남앗다는 순간부터
"아 안되겟어... 나 집에 갈래"라던가
"나 안갈래 실수하면 어떻게" 등 온갖 불안감을 보이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데
그냥 손만 잡아주면서
"조금만 힘내자 너무 부담 갖지말고"
라고 이야기 한거 같아요...
결국 도착햇고 집에 들어가니
여동생과 부모님 둘다 계시는 상황..
배신자 여동생...은 왓냐고 이야기하고
엄마는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있으셨고
아빠는 따로 여자 데리고 간다고 통화 한 상태라 별말씀 안하시고
처음에 인사만 받으시고는 무릎꿇고 앉아있는 여자친구한테 눈한번 안주시더니
아빠 "방가워요 이놈 애비되요"
여친 " 방갑습니다 마시로라고해요"
아빠 " 내집 왓다 생각하고 편히 있어요 그나저나 마시로양 참 이쁘네"
하면서 하하호호 하는 분위기...
엄마는 과일 깎은거 소반을 놓고는 아빠 옆에 앉아 계시고 여동생은 옆에서 과일 강탈중..
전 여자친구 옆에 앉아 있는데 무슨 드라마 한장면 같더군요 ㅋㅋㅋㅋ
어찌어찌 하다가 좋은 분위기에
여자친구 부모님 이야기가 나왓는데
엄마나 여동생은 알고 있으니 별 말씀 안하시는데
아빠는 "양쪽 없으신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네 어렸을때부터요"
라고 여친이 말하고는 올것이 왔구나라는... 그런 표정...
평소 과묵하고 말씀이 없으신 성격이라
무슨 일이 터지려나 조마조마 하는데
"어린나이에 고생이 많았겟네..."
라면서 할아버지 이야기 하시더군요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자기도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면서 등을 다독여주시더니...
"말하기 힘든 질문을 해서 미안해요 마시로양"
"아뇨 괞찮아요"
말하니 여친은 눈물 바다 울음이 멈추지가 않음...
그렇게 아빠가 당황하시면서 자상한 모습을 처음봄... 맹세코
그다음부터 화기애애 약간 고지식하신 면이 많으신 분이
제사하는동안 여친 데리고 어디 놀다오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평소 집에 있으면 제사는 무조건 해야하는데...
그렇게 당일 설 끝나고 집에 올라가려는데 평소 같으면
"조심히 들어가라"하고 잽싸게 집에 들어가실 아빠가
"에고 해준거도 없는데 설거지 시키고 일만 시켰네 다음에는 맛난거 해줄테니 놀러와요"라면서 여친을 흐뭇하게 보시더군요
그리고는 절 쳐다보더니
"다음에는 좋은 소식 가지고 와라"
하고는 헛기침 하고는 여친을 보시더니 들어가라고 배웅 까지 해주시고
여친은 감사하다고 부모님 안아드리고 차에 타고 저도 간다고 이야기하고 집에 올라가는데
"부모님이 있으면 이런 느낌인가?"
라면서 묻길래 조용히 물으니
"애틋하고 왠지 생소한 느낌이라서"
라고는 일축하더니 잠시 멍하니 생각하더군요 뭔가 조신해보고 이뻐 보였음
집에와서 자려고 씻고 맥주 한잔 하고 있는데 역시나 집에오니 조신은 개뿔..
샤워 하고는 속옷바람으로 돌아다니고 옷 입혀달라고 징징거리고...
와인세트 타온거 먹자고 해서...
와인들고 오니
자기가 코르크 마개 빼본다고 성화를 부려서
지켜보았더니..
코르크 마개를 따면서 병을 놓쳐서 안에 담긴 와인 한 3/1은 바닥에 쏟고
와인먹고는 살짝 기분이 좋아 졌는지...
계속 볼에 뽀뽀하고 부비부비하고...
티비를 못보게 괴롭히고..
침대에서는 남 잠도 못자게 괴롭히다가
자기 졸려우니까 먼저 자고 전 잠 달아나서 뜬눈으로 멍하니 천장보고 있고...
아침 7시에 깨워서 밥먹으라고 성화부리고...
출근도 안하는데;;;
덕분에 집에서 설 다 보내야 하나? 했는데 설 당일만 갔다가 풀로 쉬네요
Ps. 이젠 코가 꿰인듯합니다;;;; 저희아빠도 기대하는거 같고... 아직은 아닌거라 믿고 싶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