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야기하기가 왠지 챙피해서 안 쓰려 했는데..
여태껏 쓴거 한번 써보자 하는 생각도 있었고..
다들 궁금해 하시길래 글 적습니다....
사실 결혼자는 고백은 그리 멋진 상황은 아니었어요....
마트에 가서 식재료 사면서 돌아다니다가...
저녘 먹고 한강 공원에서 반지를 건넨게 전부였어요....
사실 결혼하자고 햇던게...
이번만은 아닙니다...
물론 제가 하자는 건 아니었고...
그간 몸이 아파서 심신이 안좋았던...
여친의 고백이 많았습니다...
술에 취해 울며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단 둘이 있을때도 말하기도 했죠...
여친의 대답에 전 그때마다 회피 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간호를 해주었던 사람이
저뿐이었기 때문이랄까요...?
그래서 이건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자는 뜻은 아니다
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저 여자친구가
지금 사랑한다는 감정과
간호를 해주는 든든한 사람에게 느끼는 고마움을
착각하는거라고요...
또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결혼한다면
나보다는 여자친구가 많은 고통을 받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킨쉽이나 기타등등은 했지만...
요즘 흔하다는 잠자리도 안했습니다.
애초에 제 생각이 잘못 되 먹은건지 모르겠지만...
책임지지 못할 여자 건들지도 말자는게 제 생각이었고...
혼전 임신을 원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것에 대해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여자를 많이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자존심이 쌔고
"나에게 매력이 없냐면서"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대부분 몇달 못갔고...
길게 한게 1년 못채운게 다 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가
현재 하는 일이 용접입니다.
it계열 (프로그래밍 및 서버보안 컨선팅)을 하던 저로썬
생소한 일이었고...
아직 배우는 단계로 이전 일에 비해 수입도 변변치 않습니다.
덕분에 차도 경차로 바꿔야 햇고요...
하지만 적성이 맞는거 같다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비해 여자친구는 회사서 비서 실장직을 맡고 있고..
아프기 전까진 차도 제네시스를 끌고 다닐정도로
저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현재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요...
기둥서방?이 될까봐 하는 생각도 있어서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반지를 끼워주고 그간
제가 결혼을 망설였던 이유를 위에 적었던 것들을
전부 말해주었고...
여자친구는
"착하고 심성 좋은 너를 보고 결혼을 한거지 물질적 고민에 찌든 너를 좋아하는게 아니다."
뭐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정확히는 생각이 안나네요...)
이어지는 말은
"네가 외도를 하면서 나를 생각했다면 그걸로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고 뜻하지 않게 여친 속마음을 다시금 듣게 되었고...
여친은 계속 울기만 하더군요...
그동안 미안했다 내가 내 실리만 찾느라 너를 외면했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기쁜날에 울고 끝났어요...
쓰고나니 왠지 챙피하고 뭔가 별거 없어보이네요;;
Ps. 지금 부모님 집에 와서 결혼 허락 받았어요. 이것도 나중에 쓸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