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퇴원합니다.
목 부분에 물혹이 너무 많아서
제거하는 수술했습니다.
수술전에 기억나는건
상체 벗고 누워서
의사가 긴장하지말라면서
"숫자 열까지 세보세요"
라고 말하길래 시키는대로 숫자 세는데
셋까지 말하고나서
깨어나니 입원실 ㅋㅋ
처음에는...
말하기, 침삼키기 이게 미칠거 같더군요.
(뭐 나중에는 마시는게 없으니 침도 안 나오더군요.)
목감기로 인한 목통증 수준이 아니에요 이건;;;
무엇보다 괴로웠던건...
고개를 이리저리 젖히면 너무 아팠던거...
간호사분한테 목깁스를 달라해서 착용하니
고정되서 좀 낫더군요
불편한게 1~2개가 아니더군요.
물이 마시고 싶은데 물을 못 마시게 하는것도 힘들었어요.
물을 마셔도 좋다는 의사 말듣고 마시는 순간
목구멍이 찢어지는듯한 고통...
먹는것도 없고 마시는 것도 없으니
화장실 갈일도 없고 움직이면 목이 너무 아프고
티비를 보고 싶어도 허리를 굽히면 안된다하니
멍하니 하루종일 천장만 보고 있었네요...
게다가 와이프의 특별한 배려 덕분에 1인 개인실로 잡아서
아마 제가 살면서 가장 길었던 묵언 수행이었던거 같습니다.
퇴근하고 온 와이프가 와서 젖은수건으로 닦아주고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해서 와이프 손에 글씨 끄적이다가
나중에는 그냥 패드에 그림판 열어서 글썼네요...
그래도 아프니까 와이프가 왜 이렇게 이뻐보이는지...
병원이라 그런가...
어찌 됐든 살아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핸드폰 만지작 거리니 좀 시간이 가는거 같네요
내일 얼른 집에 가고 싶네요
빠른쾌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