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가게에서 피자를 팔고 있습니다.
장사 이야기라는 카테고리를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현실적인 장사이야기를 할려다 보니 ㅎㅎ
동네 구석탱이에 조그마 하게 피자집을 시작한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부터 큰 돈을 벌려고 했던 가게가 아니였습니다.
제가 원하던 금액이 있었고
대신 원하던 금액이 적었던 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놀듯이 장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포장 판매만 하다.
시대 기류에 따라 배달을 시작했고,
나름 제 노력 덕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갔습니다.
몇 년이 지난 시점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갖었습니다.
그때 했던 제 말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난 이제 내리막 길만 남은거 같다.
한계치에 온거 같다.
경쟁이 상상이상으로 치열해 지고 있다.
그뒤로 수많은 배달 가게들이 생겼고
수많은 배달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 하더군요
역시 매출은 슬슬 내려 가기 시작을 했고
딱 제가 원하던 금액만큼 벌게 되더군요 ㅎㅎㅎㅎ
그렇게 또 몇년이 흐른 오늘
이번달 가게 가계부를 봅니다.
다행이도 마이너스는 피한거 같은데...
수입과 지출이 똑같네요 ㅎㅎㅎㅎ
이게 뭔가 싶습니다.
주6일 ,하루 12시간 이상 가게에 매달리고 있는데
난 한달동안 가게 나와서 장시간 동안 뭘 한거지??
난 논것도 아닌거 같은데...
인건비 주고, 재료비 주고
번 돈 다 주다보니 ㅎㅎㅎㅎ
그래 남들 다 죽어가는 시기에
나도 어쩔수 없지라는 생각을 하며
쿨 한척...
아닌 척 하며 표정 관리를 해봅니다.
저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예전과 다르지 않게,
아무일 없었다는듯
애써 더 밝은 척을 해봅니다.
아침 출근길에 아들 얼굴을 봅니다.
아.
장사를 꿈꾸는 분들
잘 생각 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