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 손님이 피자를 사러 온게 아닌
커피를 사들고 남사친과의 고민을 풀러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주문이 들어 왔습니다.
6개월 동안 6번 주문을 했다는
글이 보였습니다.
한달에 한번 드시나 보다 라고 하니
같이 있던 여자 손님이 월급날 마다 먹나 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갑자기 머리속에 한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젊은 모습과
젊은 우리 엄마 그리고 엄청 어린 내 동생
1989년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아버지가 월급을 받아 오셨던
그날
외식이 흔하지 않던 아니 하기 힘들었던
단칸방에 살던 우리 가족이
처갓집 양념통닭 가게에서 첫 양념치킨을
먹었던 그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제 나이 또래의
아빠,엄마가 마주 앉아 맥주를 드시고
치킨집에서 낯선 포크질로
치킨을 먹는 제 동생과 내 모습이...
없어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