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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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이야기] 어질 어질 드립 (6) 2022/12/16 AM 12:14

나이 드신 손님이 바쁜 시간때에 찾아 오셨습니다.

 

피자를 주문하셔서

선불 결제 입니다. 하고 말을 올리니...

 

집이 바로 앞인데 도망갈까봐?? 하시며

역정 섞인 어조 ㅎㅎㅎㅎ

 

아닙니다.사장님

저의 가게 룰이라 그랬습니다.  

 

2만원을 주시면서

 

1초 안에 거스름 돈을 달라고 하십니다 ㅎㅎㅎ

 

피자 만들어 굽고 포장을 할려는데

 

2조각만 따로 포장해줘~~

 

사장님 안됩니다.

(한번 해드리면 평생 해드려야 합니다

뒤에 손님들 보시는데 한번 해드리면 모든 분들 다 해드려야 합니다)

 

아니 내가 현금 줬는데

그까지꺼 못해죠??

내 덕에 세금도 안내게 해줬는데~~

 

사장님 ㅎㅎ

카드 주시면 카드로 결제 해드리겠습니다.

노여움은 푸세요~

 

끝까지 웃으며 응대하기 힘들었네요.

 

세금 드립은 처음 듣는거라

진짜 어질어질하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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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tory    친구신청

나이드신분들중에 현금주면 대단한 이득이라도 준것마냥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카드 줄까? 현금 줄까?? 라고 하셨던 분이 덕분에 떠 올랐습니다 ㅠㅠ

퓨전君    친구신청

역시 곱게 늙어야..

미역건더기    친구신청

흠...안곱게 늙은 사람이 아니라
젊었을때부터 예의 없던 놈이 나이만 쳐먹은거임
사람 성격 쉽게 안바뀜 나이 지긋하신데 매너 좋으신 어르신분들은
원래 젊었을떄부터 그러셨을거라는게 내 생각입니다.

칼 헬턴트    친구신청

고생하십니다ㅠㅠ

소년 날다    친구신청

뭔가 조금 이상하네요.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라면 가족들을 위해 피자를 사는걸텐데, 두 조각을 빼먹는다구요? 술을 드셨던 건가. 아님 그냥 선결제가 마음에 안 들어서 화풀이를 한건가.

부디 그런 분 한 분보다 더 친절한 분 열 분을 만나길 바라지만, 가끔은 그 열 분의 고마움보다 한 분이 주는 상처가 더 무겁고 쓰라릴 때가 있죠.

늘 장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누군들 그 힘든 일을 하고파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 말은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내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하는 것이 가장 크겠지요. 그건 장사 뿐만 아니라 그 아저씨께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이가 다 똑같은 상황일거라고 봅니다.

듣는 제가 다 화가 나지만, 그 아저씨가 어디가서 똑같은 일을 당하긴 원치 않습니다. 차라리 앞으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아마 '피자집 사장님'도 그런 마음이실거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이고 내일이고 세상은 여전히 뒤죽박죽 엉망인 채 돌아갈 것이니까요.

잘 참으셨고, 마음 고생하신 거 위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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