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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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SNS (4) 2023/08/10 PM 10:40

나는 인스타도 하고 유튜브도 한다.

페이스 북은 안한다.

 

인스타는 가게 때문에 했었기에

그냥 지금까지 하고있다.

가끔 예전 단골 손님들과 안부를 묻는 소식통이다.

 

유튜브는 하도 언급해서 그 이유로 하는데

재미는 없다.

 

SNS를 하지만

특이하게 남의 글을 잘 안본다.

 

다른 분이 나에게 팔로우를 해도 맞팔도 잘 안한다 ㅋㅋㅋ

 

오히려 마이피 글을 더 보는거 같은데,

 

마이피의 글은 뭔가 좀 더 현실적인 글들이 많고,

SNS는 보여주기가 극치에 달한 영상들이라 생각을 해서 인거 같다.

 

언젠가 한번 인스타 릴스를 쭉 보다 느낀 감정이

"어?? 나 왜?? 이렇게 살지"라는 감정이 살짝 올라온적이 있었다. 

화면 속 사람들은 너나 할꺼 없이 행복해 보여서 그랬던거 같다.

 

그 시기 난 하루 12시간씩 가게 안에서

동물원에 사는 동물 같이 느낄때였으니

 

다 늙은 나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이걸 끼고 사는 애들은 더 심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예전에 본 글인데

남과 비교해서 얻을 감정은 2가지 뿐이다

교만해지거나 비참해지거나


참 와닿은 말이다!!

 

그래서 더 SNS를 안보는거 같다.

 

그냥 나 답게 나 처럼 내 가족들과 열심히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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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85    친구신청

그러니깐요 어느정도 나이먹고 사회를 아는사람도 인스타보기시작하니 현타 엄청나게오던데 아직 어린분들이 보고 나면 나는 왜 이런인생살지 한탕주의 월급의불만족 등등 너무 괴로울거같더라구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알면서도 올라오는 그 감정이 굉장히 위험한거 같라고요.

소년 날다    친구신청

타인의 삶을 엿본다는 게 그런 것이죠. 동질감을 느끼기보다는 거기서 얻는 격차에 좋든 싫든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는. 재난재해의 아포칼립스라면 그나마 극한의 모습 속에 뭉치려는 마음으로 동질감과 유대감을 형성할지 모르나, 어쩌면 그 속에서도 완전히 똑같아질 수 없기에..

우리가 동화책을 멀리하게 된 것은 단순히 어른이 되어서 덩치가 커지고 머리가 굵어져서가 아니죠. 어쩌면 말씀하신 인스타 릴스와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현실과는 상관없이 행복한 사람들. 그리고 끝도 없이 이어질 해피엔딩.

하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들은 동화책을 좋아합니다. 어쩌면 동화책 속의 무신경하고도 무한한 행복이 그림의 떡이기에 우리가 동화책을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행복해지고 싶고(독자)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작가)는 마음 자체를 어리석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런 건 존재할 수 없다는 단정이랄까.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요즘 국뽕에 민감하다 못해 혐오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더군요. 그들의 염증에 공감을 하면서도 무언가 "국뽕!"이라고 하면서 많은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들을 손가락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대로 '국까'로 전향했을 뿐 실제로는 '국뽕'과 같은 극단적 부류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우리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그 수단이 무엇이 되었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 감정을 공유하고 힐링하고픈 것 뿐인데, 졸지에 몇몇 사람들로부터 '우민'취급을 받으며 짐승으로 전락하는 쓸씁한 경험.

아마 우리는 행복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공유될 수 없는 감정이라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리주의가 어느새 어리석은 게 되어버린 지금의 모습과 부합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며, 실제로 행복을 가장한 무수히 많은 '보여주기식 삶'에는 자기만족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악의가 속해있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기에 행복의 공유를 극단적으로 부정을 하게 된 것인지도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조금 꼬여버렸는데, 주인장님의 마지막 말씀에 공감합니다. 집중해야 하는 건 바로 '나'이겠죠. 어차피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무수한 거짓들을 대면하면서 살아가잖아요. 그렇기에 SNS나 각종 매체에 실린 거짓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는 만담도 기담도 괴담도 있잖아요. 어쩌다 듣게 된 그것들을 그저 시작과 끝이 있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듣고 흘려버리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끝나면 반드시 나의 삶으로 돌아와야겠죠.

그렇기에 언제나 주인장님과 가족분들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제 글보다 선생님의 댓글이 이 공간의 주인공인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이번 선생님의 문구 중에
“이야기가 끝나면 반드시 나의 삶으로 돌아와야겠죠.”
이 글이 와닿네요!!

새겨 놓고 니중에 저도 써먹어야겠습니다!!

선생님도 늘 행복하고,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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