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대화를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 보다는 없다.
전형적인 오지랖퍼이면서 수다쟁이 스타일이다.
버스건 길거리든 ,어디서건 내가 대화를 해야겠다고 하면 사람에게 말은 건다.
물론 아무나 다 말걸지는 않는다,
눈치라는게 있으니 ㅋㅋㅋㅋ
마누라는 나랑 정 반대다 스몰토크하는거 싫어하는 편이다.
-오늘도 전기 자전거로 배달을 하는데 신호에 걸렸다.
옆에 나이 드신분이 민소매를 입고 자전거를 타다 나와 같이 신호에 걸렸다.
선생님 안추우세요? 젊은 저보다 더 건강해 보이십니다. 라고 하니
젊은 친구가 벌써부터 그러냐며 신호가 바뀔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신호가 바뀌고 선생님 다음에 뵙게 되면 그때도 꼭 건강한 모습으로 봬요 하면 인사를 하고
난 내 갈길을 떠났다.
-치킨 배달 콜이 와서 그 가게로 갔다, 우리가 다 아는 오래된 프차 브랜드 치킨집
역시나 치킨 브랜드 역사만큼 가게도 엄청 오래된 노포의 분위기였다.
콜이 없어 시간이 남아 일찍 가게에 도착을 했다. 더울때는 매장 밖에서 음식을 기다렸는데
제법 저녁 날씨가 선선해서 가게 안에서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닭이 나올려면 10분 정도 걸리신다는 나이 지긋한 여자 사장님!!
또 내가 말을 건다.
사장님 가게가 정말 오랜된거 같은데요? 이렇게 오랬동안 장사를 한거 보니
사장님 장사 엄청 잘하시나봐요~~ 라고 말문을 여니, 기다렸다는 듯이 수다가 쏟아져 나온다.
닭이 나오는 10분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장님이 나를 보며 행색이며 말투가 장사꾼 냄새 나는데, 왜? 배달일을 하냐고 묻는다.
연륜은 무시 못하나 보다.
장사하다 사장님 보다 능력이 부족해서 망했어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닭이 나왔음에도 5분은 더 붙잡고 조언을 해주셨다 ㅎㅎㅎㅎ
-나이 먹었더니 당이 떨어질까 사탕을 조금 들고 다닌다.
신호가 걸렸다.
큰 사거리 구석에 한 아주머님이 조그마한 좌판을 벌려 놓고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사탕 하나를 드리며 사장님 당 채우세요~ 하니
이거 이상한거 아니지? 하며 웃으면 받아 드신다.
요즘은 남이 주는거 막 받아 먹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웃으신다,
또 잠깐의 대화를 하고 난 배달을 하러 갔다.
-족발집에 배달을 하러 갔다.
음식이 잠깐 걸린다고 하셨다. 내 또래 부부가 하는 가게였다.
사장님 요즘 좀 어떠세요? 그래도 두분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 보기가 좋네요
전 마누라랑 사이가 안좋거든요 라고 청승을 떠니
사모님이 남편하고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어 자기는 싫다고 하시며 대화를 시작한다,
또 10분 떠들다 나왔다.
-음식을 배달하는 목적지에 왔다. 그 건물 앞에 한 어린 친구가 자전거에서 음식을
들고 걸어오는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건물 앞에 오니 비밀번호를 누른다.
와~ 너 아저씨 생각해서 기다려준거야?? 너 이녀석 센스가 엄청 나구나라고 하니
어린 친구가 어절줄 몰라 한다.
너 몇층가니, 삼촌은 몇층가는데, 센스 있게 이것도 좀 니가 가다져줘라 하니 웃는다
엘베에서 몇마디 나누고, 나중에 삼촌 길다가 삼촌 만나면 삼촌이 먹을꺼 사줄께 라는
말도 안되는 약속을 했다 ㅋㅋㅋ
-마지막 배달지 한식집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인데
밤에는 아주머님 혼자 하시는거 같았다.
피곤에 찌들어 배달부가 오나 마나 표정이 굳어있고 나 힘들어, 굉장히 일을 하기 싫은 표정을 짓고 있으셨다.
말걸기도 뭐한데,,,
음식이 다 다되었다고, 음식을 포장해 주셨다,
사모님 오늘 힘들어 보이시는데, 한번 웃어 주시면 저 사고 안나고 배달할꺼 같아요 하니
웃어주셨다.
사모님 수고 하셨고요, 덕분에 저도 무사히 집에 갈꺼 같아요 하니 올때와 다르게
조심히 가라고 웃으며 인사도 해주셨다.
나도 오늘 진짜 너무 짜증이 나고 일하기 싫은 그런 날이였다.
그러다 문득
이러다 사고라도 나겠는데, 최대한 밝음을 유지하자고 마음을 먹고
억지텐션을 올렸는데, 받아 주시는 분들의 모습에 억지가 아닌 찐텐션이 된거 같다.
사람은 사람 대하기 나름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