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自激之心)
:자격지심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해놓은 것에 대해 흡족해 하지 않는 마음이다. 열등감과 자격지심 모두 어떠한 것에 의해 자신을 낮춘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사전적인뜻이란다.
열등감이랑 조금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고 한다.
여튼 어릴때 키가 작았었다.
남들보다 늦게 컸다.
지금은 뭐 그냥 사람 정도 되는 키가 되었지만,
어짜피 180 밑은 다같은 루저 아닌가 ㅋㅋㅋㅋ
고등학교 저학년때까지의 작은 키는 나에게 큰 열등감 꺼리였다,
키가 좀 커지고, 남자는 자신감이다라는 마인드로 지금까지 살았다가
최근 자격지심이 조금 생긴거 같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알바때문인데,
배달알바라는 알바는 남 눈에는 참 안좋은 직업인거 같다.
피자집을 하면서 수 많은 배달기사를 접했고, 그들을 직업적으로 한번도 내려다 본적이 없는
그냥 열심히 돈 버는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아니 다들 너무 친해져서 형동생 하며, 내 가게에 못와서 안달이였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내가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
어찌 보면 과한 자존감이였나 보다.
몇달 배달 알바를 하면서 딱 3번 자격지심이 생겼었다.
1, 배달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아들녀석과 그의 친구무리를 보았다.
저멀리 어린 녀석들이 여러명 뭉쳐 있었고, 그중에 한명이 아들이였다.
멀리서도 아들의 뒷모습을 알아 보는건 애비와 애미 밖에 없을것이다.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내가 자전거 핸들을 돌렸다.
그날 이 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들을 위한 행동이였지만, 이게 뭔가 싶었다.
2.장모님이 내가 가게 접고 배달알바를 하는걸 알게되었다.
장인어른에게는 말하지 말자는 마누라의 말에 또 한번
자격지심을 느낀거 같다.
딱히 자랑거리도 아니지만, 다시 장사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3.휴일날이였다.우리집 아파트 단지에 배달을 왔다.
휴일이라 나 말고도 여러명의 배달 기사님이 한 엘레베이터에 탔다.
엘베 안 뒤쪽에서 한 어르신이 배달기사들 때문에 엘베 타기 힘들다고
들으라는 식으로 투덜 되었다.
나를 지칭한건 아니지만, 아니 우리단지 아파트 중에 제일 작은 평수에 살면서
저런 소리를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어?? 했다.
나도 모르게 이런걸 내재 되어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참 초라해졌다.
죄 안짓고 열심히 살면 되는줄 알았는데
남의 눈이든
내 스스로든
느끼는게 있다는 것에....참으로 할말이 없다.
그렇다고
다시 장사는 아직 너무 하기 싫은데,
자유롭게 사는게 너무 좋은데.
아직 덜 창피한가 보다.ㅋ
어쩌면 그렇기에 그런 소리들에 신경쓰는 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계몽시키려고 하는 게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겉보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어른이 된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 역시 누군가에게 대우받기 위함이 아니라 누군가를 대우하기 위함이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이란 게 참 우습죠. 어디서는 성인군자마냥 뉴스를 보며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상에서는 뉴스의 대상이 되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기도 하고. 이솝우화 속 켄타우로스가 인간에 대해 학을 떼었듯이 그 이중성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죄 안 짓고 열심히 사는 게 틀린 게 아니예요. 어쩌면 가장 바람직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런 일들로 잠시나마 가슴은 아플지언정 스스로 자신을 깎아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학교다닐 때 운동권 동아리에서 자주 부르던 '바위처럼' 우리 굳세게 살아가보자구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