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스로 내가 어찌 사는지 하루를 디테일 하게 기록해 보기로 했다.
아침에 출근 하는 마누라는 환기를 시키려 늘 창문을 열고는 한다.
하지만 밑에 새로 이사 온 분의 인테리어 인부님들이 실내에서 담배를 태웠나 보다.
상쾌하려고 연 창문에서 담배 내음에 왕 짜증을 낸다.
내가 관리 사무실에 이야기 한다고 말하고 마누라를 보낸다,
물론 난 관리 사무실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
힘쓰는 일하다 한대 정도야 이해를 할수 있다!!
더 잘려고 했지만,
인테리어 공사 소리에 잠이 조금씩 깨어난다.
어제 자기 전 나이키 신발을 싸게 당근에 올린게 기억이 나
핸드폰을 보니 역시나 3명이 서로 산다고 아우성이였다.
크림가 보다 훨씬 싸게 올리니 달려든다.
그중 제일 먼저 연락 주신분과 약속을 잡는다,
핸드폰을 보며 침대에서 뒹굴다가 더 누워 있으면
폐인 모드가 될꺼 같아 억지로 일어난다.
장모님이 만들어 주신 식혜와 핫바 하나를 디펴 먹었는다.
이게 아침이다!!
청소기를 돌리는 모습을 찍어 마누라에게
나름 열심히 산다는 어필을 한다.
인증은 필수다!!!
밥하고 설거지 좀 하고 대충 집안 정리 좀 하고,
나이키 정보를 얻을려고 이리 저리 인터넷 좀 한다,
그러다 문득 아~~ 사람들 한테도 행사를 한다고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마이피에 또 똥글을 싸지른다.
글을 쓰고 있는데 크림에서 연락이 온다,
옷 팔렸다고 옷을 보내라고 한다.
당근에서도 다른 옷 사겠다고 연락이 온다.
오늘은 크림에 두벌
당근으로 신발 3개 옷 한벌을 팔아 치웠다.
4시쯤 대충 짜파게티에 파김치를 먹고
씻는다.
나가기가 너무 싫다.
배달일이 싫은것 보다 일하는 자체가 너무 싫다 ㅋㅋㅋㅋㅋ
장사 그만 두고 정줄 놓은거 같다!!
여튼 오후 6시!!!
백수가 아닌 반백수로 만들어 준 배달 알바를 하러 출발한다.
오늘은 콜이 없다.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겠지 싶어
아예 마음을 비웠다.
콜이 많이 있으면 거르는 고층 아파트다
40층까지 있는데 배달지는 39층이다.
배달직원은 입주민이 타는 엘베를 타면 안된다고 한다,
따로있는 화물 전용 엘베를 타라고 경비 아저씨가 말씀을 해주셨다.
순간 차별인가? 싶다가고 내가 입주민이면 또 그러려니 할꺼 같다는 생각을 든다,
좋은 아파트라 프라이버시가 중요한가 보구나,,,
여튼 물건을 주고 다시 엘베를 타러 왔는데
염병 엘베가 내려 가고 있었다.
화물 엘베라 가뜩이나 느려 터진 엘베인데,,,
오늘은 날이 아니구나
한번 더 마음을 내려 놓는다.
원래 피자 배달은 안한다.
콜이 들어와도 다 걸러낸다.
하지만 1인 피자라 궁금해서 잡아봤다.
가게 안이 깨끗하다
그리고 사장님 손이 서툴다
사장님 오픈 하신지 반년도 안되신거 같다고 말하니
어찌 알았냐면 되묻는다.
제가 피자집을 몇년 해봐서 사장님 손이 서툰게
예전의 제 모습 보는거 같다고 하니
피자에 관한 여러가지 질문을 하신다 ㅋㅋㅋㅋㅋ
공장같은 공유 주방이다
여기는 나름 빽뺵하게 입주해 있다
고시원 같은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게
너무 신기했다.
목동의 학원 건물
이 엘베 안에서 어린 여자 아이와 어머님의 대화에 정말 많은걸 느꼈다.
이래서 환경이 중요하구나
어린 여자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교육열에 내가 놀랬다.
더 배우고 싶다는 아이
한편으로 안쓰럽고 또 한편으로는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바 주머님에 당을 채워줄 사탕과
마누라가 얼굴에 바르라고 준 화장품
난 저거 바르면 개기름 낀거 같아서 립밤 처럼 쓰고 다닌다 ㅋㅋㅋ
보통 5시간에서 5시간 30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9~10만 정도 벌고 들어 오는데,
오늘은 돈이 안되니 6시간 조금 넘게 탔음에도 돈이 안된다.
뭐 내일은 잘되겠지...
집에 들어와 씻고 앉아 습관처럼 하이볼 한잔 말아
아들이 먹다 냄긴 반찬에 한잔을 한다.
샤인머스켓은 직접 재배한거 선물 받은건데
과일을 워낙 싫어해서 입도 안된다.
마누라가 5알은 꼭 먹고 자라고 명령을 내렸는데,먹기는 싫다.
나름 이렇게 써 보니 하루 엄청 길게 열심히 사는거 같네,
뿌듯하게 다리 뻗고 자도 되겠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