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배달 알바를 하고 있었다.
발란스 망가지지 않으려 최대한 쉬지 않고 하루에 1시간이라도 탈려고 노력을 한다.
가게 그만두고 나태해졌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
오늘도 열심히 배달 중이였다.
콜을 잡으니 배달지가 우리집 근처였다.
목적지로 가는데
마누라가 다니는 요가 학원 앞을 지나가는 코스다.
열심히 패달을 밟으며 가는데....
운동 가는 마누라가 보인다.
헐
운동 가는 날인가??
내 마누라라고 저 멀리서도 난 알아보는구나
마누라는 길을 걸을때 옆을 절대 보지 않는다!!
앞만보고 다닌다.
그래서
일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 일부러 빨리 지나 갈려고 했다.
배달 일 전에
가게를 13년이나 했지만,
어머님을 한번도 가게로 모신적 없다.
이상하게 내가 일하는 모습을 가족에게만은
보여주기 싫어한다.
여튼
마누라를 막 지나갈려는 순간
오빠~~~ 라는 큰 소리에 놀라 마누라를 처다 보았다.
날보면 웃으며 손흔들고 있다.
신기하게 지 남편은 알아봤네...
대충 나도 마누라를 향해 손 한번 들고 지나갔다.
같이 운동 하는 사람들이 남편 흉이나
입방아에 오를까 내가 피했는데..
나를 부르고,웃으며 손 흔드는
마누라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졌다.
가을 밤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