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가 되면 슬슬 짜증이 난다.
일나가기 너무 싫다.
그래도 저녁 6시가 되면
나는 슬~~ 밖으로 나간다.
여지를 두면 습관이 되니 특별히 할일이 없으면 억지로라도 나간다.
밖에 나가서 한시간만 타면 몸이 풀리고
나오기 싫었던 마음은 내려가고 게임을 하듯
콜을 처낸다.
한 아파트에 배달을 갔다.
나와 같은 엘베에 중고등생으로 보이는 정말 이쁘장한 아이와 함께 타게 되었다.
워닉 스몰토킹을 잘하는 나지만 중고등학생 여자 애들에게는 말을 걸지 않는다.
요즘 같은 무서운 세상에 혹시나 오해를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함께탄 그 이쁘장한 아이는 나보다 더 위층으로 간다.
내가 내릴때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면 예의 바르게 목례를 해주었다.
이렇게 이쁜 애가 예의까지 바르다니
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꺼냈다.
급한 마음에 두개가 꺼내졌다.
하나 먹을래? 두개 다 먹을래? 라고하니
웃으며 두개다 다 먹겠다고 한다!!
잘먹겠다고 다시 인사를 하는 그 아이의 모습에
추운 날씨가 조금은 풀리는거 같았다.
이쁜 친구가 이쁜짓을 하니 더 이뻐보인다.
추운 날씨지만 다시 열심히 일을 했다.
일을 하고 있는데,
배민애들에게 채팅이 온다.
아
내가 실수 했나?
두려운 마음에 채팅창을 켜니
배달가던 빈대떡을 자체 폐기를 해달라는 연락이였다.
4만원짜리 빈대떡과 알탕
과연 이 음식값은 손님이 낼까?
아님 가게에서 낼까?
장사꾼 출신이라 이게 너무 궁금했다.
대충 시간을 보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4시간 정도 하니
10만원을 벌었다.
슬 집에 들어가야겠다.
집 방향으로 가는 콜을 잡아야겠다.
날이 추우니 9-10시가 되면
콜이 많아지는건지?
기사들이 집에 들어간거지 날먹할만한 콜이 좀 넘친다.
날먹 콜을 몇콜 더 타고
우리 집 옆단지 콜을 물고 집에 왔다.
결국 오늘도 5시간 정도 탔구나.
확실히 추워지니 콜비도 콜량도 좀 늘어 난거 같다
아니 알바 처럼 하는 여사님이나,여자 라이더들이 씨가 말랐다.
그만큼 기사들이 줄어들어 약간의 반사 이익이 생긴거 같다.
낮에 트레이더스에서 사온 초밥과
배달 오류로 받은 빈대떡을
하이볼에 한잔 말아 먹었다.
알탕은 배불러서 못 먹겠다.
점점 더 추워지는거 같다.
아직까지는 나름 재미나게 일을 하고 있는거 같다.
생각보다 내가 너무 열심히 하는건갘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