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집을 파셨다.
엄청 오래된 작은 구옥 단독주택이였다.
내심 아버지와 함께 샀던
그리고 같이 살았던 집이라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셨지만...
아버지는 이 집을 사고 5년 후 돌아가셨다.
20년 넘게 혼자서 손 많이가는 단독을 지키셨던것이다.
어머님의 꿈은
이 터에 새집을 짓고
1층은 내가 장사를하고 같이 사는걸 원하셨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여튼 집의 노후로 도저히 감당이 안되셔서 결국 업자에게 팔았다.
내년 2월까지 모든 집을 비워줘야한다.
단독 2층짜리 집이라
아랫층에 두가구를 월세를 주고 임대를 하셨다.
그래서 세입자들에게 집을 빼주셔야 한다고
미안해 하시며 말씀을 하셨다.
세입자 분들에게 원하시면 보증금도 미리 드린다고 말하셨다.
어머님도 부담이 되었지만 그게 도리라고 말씀하셨다.
한집은 13년 동안 단 한번 월세를 올리지 않으셨고,
또 한집은 20년동안 월세 만원 올렸다고 하셨다.
어제 세입자분 한분이 이사를 가셨다.
미리 보증금도 드렸기에 빠르게 집을 알아보셨나보다.
어머님은 세입자 분들에게 15일치 월세와 나머지 세금을 안받는다고 하셨다.
등떠밀어 내보내는거 같아 내심 죄송하다고만 하셨다.
하지만
어제 이사 가시는 세입자분이 어머님 덕에 잘살고 가셨다며, 한달치 월세를 완납하시고, 잔잔한 공과금 문제도 다 처리하고 가셨다.
어르신 혼자 공과금 처리하는것도 잔손가고 신경쓰이신다고 다 처리를 해주고 가셨다.
어머님이 아침부터 나에게 전화를 하신다
너무 미인하고 고맙고 마음이 아프시다고...
"엄마가 잘해서 받는거니 그냥 받으라고했다
사람들은 돈 앞에서 본심이 나오는데 안받는데도 주고 가신거면 정말 엄마가 잘사신거라했다."
배움이 없어 남들에게 폐끼치며,
손가락질 받으며 살면 안된다고
늘 베풀고 살라고 말하시는
엄마만큼 멋지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