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누라가 내일은 비가 온다고 했다.
내일은 배달을 쉬어야겠구나!!
이젠 비가 오면 쉬는 날이 되었다.
눈을 뜨니 크림에서 몇개의 옷이 나갔다.
택배를 보내러 나가는데
마누라가 며칠 전 신원 피자집 사장님에게 받은 문상으로 아들 책 좀 사게 서점을 가자고 한다.
비도 올꺼 같으니
멀더라도 큰 서점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간 곳이
인천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그곳 지하 1층에 교보 문고가 있다.
아들 문제집과 책을 사고
온김에(?) 나이키 매장을 가보았다.
어라?
어쩔려구 나이키 보다 앞집 아디다스가 사람이 더 많아 ㅋㅋㅋ
다른 아울렛에는 없는 이곳에서만 파는 옷 5벌을 샀다.
5벌을 샀는데 11만원이라니
추가 행사 짱이다!!!
마누라가 풀을 좋아하니
풀 파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예전에 구월동에 큰 화훼단지가 있었는데,
없어진건지? 아님 못 찾는건지?
그래서 눈에 보이는
나름 제일 사이즈가 큰 가볼만한 풀집으로 갔다.
마누라가 좋아히는 풀 몇뿌리를 사들고 왔다.
동암!!
십정동~
대학교 졸업 후
나의 사회생활은 인천,동암에서 시작을 했다.
이곳에서 살다 계양으로 이사 가고 살다
결국 다시 서울로 들어갔다.
나의 불꽃 같은 20대를 인천에서 보낸거 같다.
서울 토박이였지만,
인천 친구들도 많았고,
그 당시 직장도 여친도 인천에 있었다.
동암 북광장 먹자 골목
수십년이 지나도 안변한 몇몇 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
내 자취방 앞의 가게
내 최애 가게
내 인생 소울 푸드 가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 가게에서 몇달 동안 쉬지 않고
친구들과 술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와 생각을 해보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핑계 삼아 난 술을 먹고 놀고싶었던거 같다.
나에게는 정말 추억이 차고 넘치는 가게이다.
닭한마리는 풀코스다.
본 음식부터 다 먹고
면사리를 넣으면 닭칼국수
그리고 다 먹고 밥을 넣으면
닭죽까지
정말 완벽하다!!!
어릴적 가게에 들어가서 허기진 배를 칼국수까지 먹고
그 뒤 국물을 안주삼아 소주를 들이킨다.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오면 밥을 넣고 죽을 끓여
배우를 채우고 2차로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코스였다.
나의 20대가 묻어있는
가게에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와
나의 이들과 함께 라니...
저절로 행복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미식가인 아들도 연신 맛있다고
잘 먹어주니 더욱 더 기분이 좋이졌다.
배 터지게 먹고
마누라와 아아 한잔씩 물며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가가 했던 말이 맞는거 같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닌 내 주위에 찾고
느껴야 한다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