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아버지가 시계를 주워오셨다고
큰 아들인 나보고 차라고 주셨다.
시계는 돌핀
어린 난 세상을 다 가진듯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당시 우리집은 단칸방에 4식구가 함께
살았던 시기이다
돌핀시계를 손목에 차고
밤새 이불을 뒤집어 쓰고 기능을 알아 본다고 시계 버튼을 눌러 재꼈다.
그 소리에 부모님도 잠을 잘 못 주무셨을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주워온 시계치고 너무 새꺼였다.
아마 아버지가 새걸 사오시고
엄마 또는 동생 때문에 그렇게 말하신거 같다
이걸 내가 크고 알았다 ㅠㅠ
어느덧
내 아들이 중학교 입학을 코 앞에 두었다
제일 가지고 싶은게 무엇인지 물어보니
"갤럭시 워치"라고 한다.
애엄마를 물리치려 아들과 합동공격 끝에
구매 허락을 받아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이
마누라 마음 바뀌기전
오늘 처가집 행사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산 현대에 삼성 대리점에 가보았다.
인터넷가 보다 무려 9만원이 더 비싸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준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사줘야겠다.
언젠가 아들이 나처럼 시계를 보면
애비인 나와의 추억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들은 점점 커져가고
난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