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달을 한다.
배달을 나갈때 마다
텀블러에 아아와 주머니에 여러가지 사탕을 들고 나간다.
당 털어질때마다 입어 넣고는 하는데
이젠 습관처럼 먹는다.
1,음식을 픽업 하러 가는데
어머님들 세분이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였다.
음식이 나올려면 조금 기다려야 하신다고 하셨고
한분이 주방에서 뭔가 주섬 주섬 들고 나오신다
배달하러 오신거지만
그래도 우리 가게에 오신 손님이니 라며
음료수를 챙겨 주셨다.
극구 거부 했지만, 내 손에 쥐어 주셨다
나도 받기만 미안해서 어머님들 입 심심할때 드시라 사탕을 몇개 드리니
기사님들한테 주기만 했지,
뭔가를 처음 받으신다며
소녀 처럼 좋아 하신다
세분 다 사탕 받고 좋아 하시는 모습에
괜시리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사소한 것에 감사해 하는 방식과 모습
하나 배웠다.
2,목동쪽 구형 아파트에는
아파트 마다 작은 경비실이 있다
배달을 갈때마다 경비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린다
물론 인사를 받지 않는 분이 많지만
인사를 받아주시면 생각 날때마다 사탕을 드린다
어르신 출출할때 입가심 하세요~~ 라고하면
대다수의 경비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기분 좋아 하신다.
나도 언제가는 경비아저씨가 될지 모르니 ㅎㅎㅎ
3.젊은 여자분이 하는 치킨집에 음식을 픽업 히러 갔다.
장사가 제법 되는 메이져 브랜드 치킨집이다
직원이 동남아에서 오신 젊은 친구들 2명과 함께 일하시는데
그날은 혼자 일을 하고 계셨다.
가게에 들어가니
배민 기사님이시죠?? 하신다
어찌 아셨어요?? 되 물으니
올때,갈때마다 인사를 하셔서 또렷이 기억이 나신다고 해주셨다.
오늘은 혼자 일하시네요?? 하며
간단한 사담을 하다 음식이 나와 가게 밖으로
나올려는데
삶은 계란을 챙겨 주신다.
나도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주니
너무 좋아하시며
잘먹겠다는 인사을 해주신다.
4.밤 늦게 고층 아파트 배달을 하고
내려가는 엘베를 기다리는데
뭔가가 쓰윽~다가오는 기분이 들어
아래를 보니 보더콜리가 한마리가
놀랬다
놀란 모습에 개주인인 젊은 여자분이
연신 죄송하다고 하신다
그 모습이 나도 미안해져서
사탕 하나를 드리니
감사히 먹겠다고 하시고,
개을 주제 삼아 내려오는 엘베 안에서 스몰토킹을 했다.
오늘만 4번째 산책이라고 하신다 ㅋㅋㅋㅋ
1층에 내려와 서로 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
5.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족발집에 갔다.
이상하게 50대 이상이 운영하는 족발집 사장님들은 잘 인사를 안하시는데
이 곳은 따뜻하게 인사를 해주신다.
음식을 받고 인사를 하며
나올려는 순간
사모님이 날 불러 세운다
음식이 누락되었나? 라는 생각을 하고
뒤 돌아보니
뭔가를 챙겨주신다!!
저도 받는 것만 좋아 하는 놈이 아니라
사탕이라도 드린다 하니
사모님이 크게 웃으며 기분 좋게 받으신다.
남편분에게 남자가 사탕 줬다며,
농을 던지신다
사모님 주신 사탕 힘들때 먹을께요 하니
기사님 저도 힘들때 먹을께요~라며
맞짱구를 치신다 ㅎㅎㅎㅎ
작은 사탕 하나의 나눔으로
서로 서로 잠시나마 웃을일이 생기기에
오늘도 쓱배송으로 사탕을 주문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