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눈을뜨니
목이 꽉 막힌 느낌이 들었다.
몸살 기운은 없지만
목이 엄청 아픈거 보니
목 감기가 걸린거 같다.
최근 중국 애들이 선물해준
미세먼지를 너무 흡입을 했나보다
스트렙실을 먹고
마누라와 커피를 들고 뒷동산에 갔다.
아프다고 처지면 몸이 더 맛이 가기에 움직인다.
난 과일을 엄청 싫어한다.
집에 돌아와
마누라가 감기에는 과일이 좋다며,
이것저것 챙겨준다.
먹고 한숨을 자고 일어나 더 몸이 처지기 전에 밖으로 나갔다.
일요일 치고는 콜이 없다.
첫번째 가게를 들어가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배달 전문 한식집인데
진짜 엄청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 가게이다.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음식을 들고 가게를 나오면서
사장님에게 농을 던진다!!
사장님 오늘 첫 배달집인데, 덕분에 오늘 돈 많이 벌거 같아요!! 라고하니
사장님이
나도 오늘 대박 날꺼 같다고 맞장구를 치신다.
오목교 근처 배달을 하러 가는데
길가에 구급차가 서있고,
경찰차가 몇대 서있었다.
많는 인파들이 몰려 있었고,
그 인파 속에 작은 틈으로
사람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
차와 오토바이의 사고 였던거 같다.
사건현장을 보니
그것도 나와 동종업을 하시는 분의
시고 모습을 보니
소름이 온몸에 돋는다.
그 현장을 지나 배달을 하고
그 근처에 콜을 잡고
가게에 기다리고 있었다.
한 오토바이가 가게에 앞에 서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사장님과 대화를 한다.
자기네 기사님 사고 났다고 하신다
아까 내가 본 사고현장 그 분인거 같았다
다행이 인명사고는 아닌거 같았다.
오토바이 뒤에서 승용차가 박았다고 한다.
기습 공격을 당했구나 ㅠㅠ
나도 조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 몇백원,몇천원 때문에
사람들이 욕하는 배달 기사가 아닌
딸배 처럼 가끔 운전을 하는 내 모습에 깊게 반성이 들었다.
역시 난 좋은 사람은 아닌거 같다!!
다시 배달을 시작한다.
아파트가 참 좋고 높다!!
이번생은 이런 이파트에서 못 살지 싶다.
난 그냥 일용직 노동자이기에 ㅋㅋㅋㅋㅋ
바람이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다.
주머님에 있는 사탕들을 먹어도
단맛이 아닌 쓴맛이 난다.
눈두덩이가 뜨거워 진다
몸살로 번지나??
대충 시간을 보니
집에 가고 되겠다 싶다
오늘도 5시간 조근 넘게 일을 했다.
11만원 정도를 벌었구나.
오늘 아프다고 밖에 안나왔으면 못 벌었을 돈이다.
직장인인 마누라도 아프다고,쉽게 회사를 안가는게 아니니 나도 나오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기는 했는데... 몸살로 가낰ㅋㅋㅋㅋ
예전 이모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이 난다
사장님은 부자 되실꺼라고~
왜요?? 라고 하니
쉬지 않고 하루 12시간씩 몇년을 일만 하셨다고,
돈 쓸 시간이 없어 돈이 저절로 모였을꺼라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난 부자(富者)는 아니다
난 부자(父子) 이기도 하다.
그땐 나도 참 열심히 살았는데,
그땐 나도 참 젊었는데!!!
응원하는 맨시와 아스널 경기를 봐야하는데
몸이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잠복하다 4일째에 몸살 느낌이 살짝오고
그 다음 날부터 목에 통증이 오더군요
복이 붓는 느낌의 일반적인 목감기 보단
느껴지는 통증이 면도날에 배인듯 날카로운 느낌이었고
음식 삼키기는 일반 목감기에 비해 좀 더 수월했습니다
아닐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검사 한번 해 보시고
발열증상이 있으면 해열제 꼭 드세요
다행이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폐까지 깊숙하게 침투하지는 않아서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은 낮습니다
꽤 아프니
가정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권장드립니다
가족들을 위해서요
몸조리 잘하세요
안녕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