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부산하게 출근준비를 하는 마누라 덕에,
내심 짜증이 났지만
어제 밤에 구어준 고기가 생각나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눈이 떠지니 다시 자기는 싫고,
부업이나 하러 송도로 간다,
날도 따뜻해져서
"아주 오랜만에~ "안 신던 신발을 꺼내어 본다.
송도에 갔다가 시흥으로 넘어가는데,
전화가 한통 온다.
"아주 오랜만에~ " 예전 내가 가게를 할때
일하시던 이모님이였다.
조선족의 편견을 없애준 나에게는 소중한 인연의 이모님이셨다.
아이구~~ 이게 뉘구십니까?? 어쩔려고 전화를 허리는 아직 잘 펴지시지요??
간만에 전화를 건 이모님에게 너스레를 떤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어제 자기 딸과 이야기 중 내 이야기가 나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셨다 한다.
아이구~~ 또 나를 얼마나 씹어 재꼈길래~~~
하니
따님이 예전에 내가 잘해준게 기억이 났다고 하셨다.
이모님 따님이 중국에서 몇년 만에 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왔다.
그때 딸 놀러왔으니 다음날 쉬라고 했다.
그리고
이모님 자식이 오니
이모가 제일 맛나고 자신있는 피자를 몇판이고 좋으니
양껏해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모가 치즈를 듬뿍 넣은 피자를 한판 하셨고,
안 모자르냐고 하니 이거면 된다고 하셨다.
알았다고 하고
피자를 포장하고, 피자 밑에 약간의 용돈과 손편지를 적어 함께 보내주었다.
내 기억으로는 편지 내용이 대충
어머님 내가 잘 모실테니 열심히 사는 부모님 생각해서 착실히 살아라 라고 적은거 같은데
여튼 어제 그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고 하신다.
아주 사소한 행동이였고,
나도 말하기 전 기억도 가물해진 일이였다.
그걸 기억해 줌에 내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뒤 몇분 동안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이모~ 내가 배달 하면서 이모 밥 사줄려고 열심히 돈버니
언제 한번 봬요~
내가 맛난거 사줄테니 라고 하니
자기가 날 밥을 사주겠다고 하신다 ㅋㅋㅋㅋㅋㅋ
전화를 끊고
내 볼일을 보러 갔다.
가산을 가서 옷을 사고,
집으로 오는 길
"아주 오랜만에~ "
예전 배달 대행 기사놈이 전화가 온다.
내가 모르는 번호는 안받을까봐 카톡 통화로 온다.
이놈 동네에서 유명한 사기꾼이였다.
하지만 유독 날 잘 따르는 놈이기도 했다.
그놈과 특별하게 돈 거래를 한적도 없었고,
내 말이라면 뭐든 해주던 놈이였다.
볼때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제발 정신 차리라고
욕을 하고, 잔소리만 한거 같은데,
그런 놈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난 오랜만에 전화가 오는 놈에게 꼭 하는 말이있다
"밥은 먹고 땡기지?~"
밥을 굶지 않으면, 돈은 벌것이며,
근심이 덜하니 목구멍에 밥을 넘어 갈꺼 같기에 ㅋㅋㅋㅋ
도박 빚에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나한테 욕 먹다가
다시 사라졌다가
호빠 선수 하다가
다시 나타났다가
다시 나한테 쌍욕 먹고, 잔소리 먹다가
다시 또 사라지기리 반복 했던 놈
도박으로 돈을 딸수 없음을 이제 알았다고,
여자 친구랑 형이 가게 하던 곳 근처로 이사를 왔다고,
예전 형 가게를 볼때마다 형 생각이 났다며,
그래서 오늘은 통화까지 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나를 잊지 않음에
그리고 정신을 차렸다고 하니
그 마음이 감사할뿐이다.
나도
"아주 오랜만에~ "연락이 뜸했던 친구 녀석에게
전화나 한통 해봐야겠다.
"아주 오랜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