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씻고 일 나갈 준비를 한창하고 있었는데,
마누라에게 다급하게 전화가 한통 왔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친구랑 놀다 조금 다쳤다는데,
몸이 심상치 않다고 꼭 병원을 한번 가봐야 할꺼 같다며
아들 담인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고 하니
꼭 아들과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집에 들어 오는 아들의 표정을 보니
앗!!!
그냥 타박상 같은데?
저 나이때 놀다가 살짝 다치는 고정도 같은데.
아들은 아프다고 하고,
담임 선생님과 애미는 병원을 가보라 하니
혹시나 내 탓 소리 들을까
아들과 병원을 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엑스레이 촬영
역시나 내 예상대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어리니 혹시 모르니
초음파까지 검사를 하자고 하신다,
초음파로 아픈걸 겨우 끄집어 낸다.
아~~
저정도면 난 허리환자로 나올꺼 같은데,
여튼 약을 처방 받고
과잉 진료 스멜에
추 후에 물리치료를 상황봐서 받기로 하고 집에 왔다,
그 일이 있고 아무일 없이 1주일 정도 지난 것 같은 오늘
아들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다,
장난치다 다치게 한 부모님이 보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가해(?) 아이가 장난도 심하고 힘도 쎄니 같이 놀다가 몇몇 다른 아이들이 부상을 당했나 보다.
중간에 말이 안나오게 담임 선생님이 피해자, 가해자 부모님들 사이에서 힘들게 중재를 하시는거 같았다
딱히 상대방 아이에게 바라는게 없었다.
다치게 해서 미안하다 사과 정도를 나와 마누라가 아닌 아들에게 해줬으면 좋겠다 정도?
한참 몸쓰고 놀 나이인지라 나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도 그렇게 자랐고,
가끔 싸움도 하고, 축구나 농구하다 심하게 자빠져 보기도 하고,
몸에서 피도 좀 흘리고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특히나 저 나이때 애들 생각보다 쉽게 다치지도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이 변해서 인지 예전과 다르게 다들 참 조심스럽게 사는거 같다,
아마 상대방측에서는 엄청 걱정했을겁니다. 저거 가지고 반 협박으로 애 학생부 조져놓으면 내신영향이 엄청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