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릴때
마누라가 아들 머리를 자르기 위해
아들과 미용실을 함께 갔다.
아들의 징징거림에
미용실에서 진땀을 뺴고 온 마누라는
바로 바리깡을 샀다.
그 뒤로
아들과 내 머리를 작년까지 마누라가 직접 잘라주었다.
요식업을 하느라 매일을 모자를 쓰기에 마누라가 잘라준 헤어도
남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나도 편했다.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이
엄마의 일관된 헤어 스타일이 질렸나 보다
그래서 미용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덕에 나도 다시 미용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들이
몇번 미용실을 갔다오니
지 엄마가 잘라준 모양과 크게 차이를 못 느끼니
오늘 엄마에게 머리를 잘라 달라고 했다.
아들이 머리를 자르니
시원해 보였다,
단발을 꿈꾸며 머리를 기르고 있는 나
거지 존에 완벽하게 닿았는데,
마누라가 내 머리를 보고는
이리 오라고 한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노래를 틀어 놓고
머리를 잘랐다,
시원하게 잘렸다.
엄청 바짝 자르지는 않았지만
지저분했던 머리가 깨끗해졌다.
아니 스타일이 좋던 싫던 미용실 사장님 맘이라
아무말도 못했다.
그냥 잘라준 대로 살아야 한다.
사장님이 무섭다.
일끝나고 집에 들어오니
씻는 동안 미용실 사장님이 뭔가를 챙겨주신다,
풀때기다.
미용실 사장님 덕에
81키로에서 78 아래까지 뺐다
미용실 사장님이 무섭다,
축구봐야 하는데
새벽 4시 경기다
유럽은 왜? 새벽에 경기를 할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