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미쳤다.
그래서 나도 미쳤나 보다.
오후 4시경 배달 어플을 켜니
날이 더워 그런가 배달비가 낭낭하게 측정이 되어있었다.
아니야
그래도 이건 아니야
날이 너무 더워
하면서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ㅋㅋ
4시 50분 밖으로 출동!!!
지하 주차장에 내려 가는 길에
열기가 올라 온다.
쓰읍....
ㅈ된건가??
밖에 나오니 덥다
그래도 솔직히
피자집 할때 보다는 덜 덥다
오븐기 열기 속에서 13년 버틴 나이기에
기사가 없나?
두번째 콜이 꿀이 떨어진다
콜비가 4천원인데
픽업지와 배달지가 앞뒤다!!!
다리에 땀이 찬다.
진짜 엄청 덥기는 하다
큰 신호 4거리에 신호가 걸렸다
그늘 하나 없는 큰 사거리
옆에 같이 신호 걸린 오토바이 기사님에게
사탕을 드리며
사장님 이거 쿨 사탕이라 드시면 갈증이 풀리실꺼에요 라고 하며 사탕을 건네니
갑자기 오토바이 뒤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를 주셨다.
얼어있는 이온 음료라~~
내가 거절을 했다
드린거에 비해 받는게 너무 크다 하니
먼저 배려 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 큰걸
받는거라 하셨다.
오~~ 멋진 말씀!!
가끔 식당 사장님들이 주신 음료도 잘 안받는 나지만
이 기사님의 멘트와 표정이 멋져 기분 좋게 받았다.
1시간 조금 넘으니
콜비가 좋아 벌이가 좋다.
날은 덥다
요즘 날이 더워
유니폼 위주로 입는데
몇벌 더 살까? 고민 중이다
유니폼을 입어도 땀이 흐르는 날의 연속이다.
일한지 3시간이 되니
목표 금액을 채웠다
땀도 많이 나고 날은 여전히 덥지만
피자밥 13년차
아직 더위가 버틸만 하다.
1시간을 더하니
이제 슬슬 지친다.
콜비도 내려가고
콜을 받아도 풀조리 콜을 주기 시작한다.
대충 2개 더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에어컨 아래서 몸의 열기를 뺐다.
갑자기 당근이 울린다
옷을 사겠다는 메세지.
하도 진상이 많아 직거래를 안하지만
매너가 너무 좋아 거래를 하기로 한다.
너무 친절한 분이라
박카스와 나이키 키링을 하나 드렸더니
90도로 인사를 해주신다.
집에 들어와
몸이 식으니
허기가 올라온다.
이때 참아야 하는데....
얼박사 한잔 말아
엄마표 김치 만두를 에프에 구웠다.
슬슬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