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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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집 이야기 (12) 2024/08/16 PM 01:37

마누라와 결혼을 할때

난 사업이 망하고 있었다.


마누라가 모은 돈과 어머님이 조금 주신 돈을 합쳐

전세로 관악구 봉천동 산 중턱에 해가 잘 안들어 오는 작은 빌라에

신혼집을 차렸다.



그곳에서 아들 낳아가면 10년을 넘게 살았고,

지금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마누라는 작고 낡은 집이 너무 초라해 친구도 초대 하기 싫었었다고 한다.



난 집은 

씻고, 자고,쉬고 딱 이 조건만 충족하면 되는거였기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집이 없을때

돌아 다니다 보면

세상 저리 집이 많은데, 우리집 하나 없음이 마누라는 서글퍼했었다.



지금은 내집 아니 정확히는 마누라 명의집

서울 끝자락에 있는 작고, 낡은 아파트지만 우리 집이 생겼다.

내 명의 물건은 핸드폰만 있으면 된다

성인 인증만 받으면 된다 ㅋㅋㅋㅋㅋ




처음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는 날 마누라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집을 사고 이사 오기 전

난 우리 나라 집값은 떨어진다.

그러니 집을 살 필요가 없다였고,



마누라는 무조건 우리 가족이 다리 뻗고 누울수 있는 우리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살아보니 결국 마누라 말이 맞았다.



싸고, 비싸고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닌

왜? 사람들이 내집 내집 하는지, 

내가 집을 사보니 알것 같다.


누가 뭐라해도 내 보금자리 집이 있음이

큰 위안이 된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이 나이 먹도록 

그나마 서울에 내 집 마련한 것에 대한 내 스스로의 자긍심 아니

내 인생의 노력의 보상 같은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얻는다.

남들이 들으면 집하나 같고 별 소리를 다한다 하겠지만,

세상의 반은 나와 생각이 다르니 뭐~~ㅋㅋㅋㅋㅋ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던 친구가 있다


집을 사는건 미친 짓이다

목돈이 묶여 있고, 집값은 떨어진다라고 했던

사업쟁이 친구가 내일 이사를 한다,



사업이 성공할때 위에 언급 했던 이유로

집은 필요없다 마인드였고,

사업이 망해 죽네 사네 하다가

슬슬 다시 재기를 할려고 하는 놈인데



자기 명의 아파트를 하나 샀다고 한다.

그러니 와서 이삿짐을 나르라고 한다



"새끼 거봐라~~ 너도 결국 집을 사는구나"

집이 주는 안정의 맛을 너도 느껴보라고 했다.



내일은 그 친구 이삿짐 나르는 걸 도와주며

축하해주러 가야한다.



집 값이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내 식구들 마음 편하게 남 눈치 없이 살수 있는

집이 있다는거에

마누라에 감사를 느낀다.



오늘 일끝나고 늦은 밤

친구네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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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푸덕♬♪    친구신청

투자 목적 말고 내가 등 붙을 내 집은 있는데 좋지요.
이삿짐 정리 몸 조심하시길^^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구두쇠 놈이라 용달 하나 불렀네요 ㄷㄷㄷㄷ
살아 돌아 오는게 목표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포켓풀    친구신청

집은 투자 목적은 아니지만 내 명의의 집과 남의 명의의집에 얹혀 살기란 하늘과 땅 차이더군요 ㅠㅠ
이 더운 날씨에 몸조심하시구 허리 조심히 다녀오세요ㅎㅎ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내집과 남의집 차이는 정말 큽니다,
우선 집에 들이는 물건 부터 다르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내일 걱정이 태산입니다
포장 이사 부르라니깐
짐 없다고 안불러서 ㅋㅋㅋㅋㅋㅋ

레아틀론    친구신청

자가 집이냐 아니냐는 차이가 크죠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없을때는 몰랐는데
살아보니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이래서 저의 부모님 세대 분들도
내집 내집 하셨던거 같아요!!!

소년 날다    친구신청

각자 생각은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에 한때 불었던 '집이 없어도 된다'는 유행은 서구의 주거시스템(렌트 시스템)을 잘못바라보고, 우리나라의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크다고 봐요.

당시에는 집을 사는 게 전세 등을 이용한 주거보다 상대적으로 비쌌기 때문이죠. 그렇다보니 전세금을 반환받으며 더 똑똑한 경제관이라고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당시 누가 전세값이 집값만큼 오를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이는 집주인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니라 그 아들 딸 또는 손자손녀가 되면서 젊은 세입자들과 똑같이 생각을 했던 것이죠. 어차피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자연스레 오르는 것이고, 수량을 제한하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은 더오른다는.

결국 주택시장의 가격은 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형성해가는 것이기에 결론은 집없으면 그 불편함을 넘어선 서러움에 눈물지어야 한다는 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사람들이 요즘 다시 늘어났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졌다고 하잖아요. 그런데도 집이 없는 사람들은 존재하죠. 분양이 안 되었다는 게 나한테 싸게 팔겠다는 의미가 아니기에 여전히 (상대적으로)비싼 값을 치뤄야만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삶의 3요소 중 하나인 '의식주'의 '주'를 체감하는 것 같아요. 설마 그 당시에도 동굴로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다퉜을까요.

사모님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며, 오늘 저녁 사모님을 업고 간만에 둥기둥가- 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집보다 보배로운 것은 사모님이 겪었을 집에 대한 열망이었을지도 모르니까요 ^^

아- 친구 분께는 자장면 맛집 알아놓으라고 미리 엄포를 놓으세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저도 언젠가는 국내 한정 집값은 내려 가겠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데,
선생님 주신 의견처럼 제 생각보다는 그 내려간다가 더 늦게 올수도 있겠다 싶네요

오늘 아마 마누라와 만날수 있는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마누라 퇴근 시간때에 제가 일을 나가
마누라 자는 시간에 들어오니 ㅋㅋㅋㅋㅋ

이사 핑계로 간만에 만나니 짜장면 말거, 다른 비싼 음식이나 얻어 먹고 와야겠습니다 ㅎㅎㅎ

더위 꼭 조심하세요!!

켈라    친구신청

부모님말 들어서 후회 안하는것중에 하나가

살면서 편하게 쉴수잇는 공간이 잇어야된다 엿음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살면서 느끼는건
어른말 틀린게 많이 없다입니다 ㅋㅋㅋ

인생은 獨固多異2024032    친구신청

엄마 돌아가시고 엄마 살아있을때에는 엄마 집이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남겨주신 집한채 뿐인데 내친구들은 2년마다 전새집 구해 이사간다고 할때 엄마 살아계실때 고마움을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아파트 한채 남겨주신게 고마움을 느끼고 고맙네요 아직 미혼이라 혼자 지내기 외로운데 그래도 겨울이나 여름에 집에서 맘 편하게 보낼수 있다는 게 고맙고 그립네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어머님이 선생님에게 그 집 하나 물려주실려고 엄청 열심히 사셨을꺼에요!!

우리의 어머님들은 강하십니다.

오늘 밤 꿈에서 꼭 어머님을 뵙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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