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맞벌이 하는 부모님덕에
방학때 마다 시골 외가집이나 친가로 보내지고는 했다.
겨울 방학
외지중에 외지인 외가댁에서 할께 없으니
삽들고 개구리와 미꾸라지를 잡았다.
겨울이라 미꾸리와 개구리의 몸 놀림이 둔하니
금방 한바까스를 잡고는 했다.
겨울 철 개구리는 어른이 튀겨 드시고
미꾸리는 바로 추어탕을 했다.
요즘처럼 미꾸라지를 갈아 넣지 않고
통으로 넣던 시절
밥상위의 추어탕 속에
미꾸라지와 눈이 마주쳤다
그 뒤로 추어탕은 나에게 두려움의 음식이되었다.
나이를 먹고 유일하게 보는 티비
프로인 나는 자연인이다.
이 프로에서도 자주 나오는 메뉴인 추어탕
볼때마다 흠짓 하고는 예전 기억이 떠오르고는 했다.
더운 오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마누라 한테 톡이온다.
추어탕을...
왜지???
내가 엄청 싫어 하는거 알면서
벌칙인가??ㅋㅋㅋㅋ
그나저나 아들 녀석 반응이 너무 웃기다
공부 이야기 할때 빼고는 지 애미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들 녀석도 나처럼 추어탕이 싫은가 보다 ㅋㅋㅋㅋㅋ
퇴근 하고 집에 들어와 씻으니
마누라가 급하게 무언가를 준비를 한다.
내 인생 첫 추어탕
다행이 미꾸라지가 갈려있구나.
추어탕을 먹으면서
어릴때 밥상에서 나와 눈이
마주친 그 녀석(미꾸라지)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