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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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공포의 추어탕 (23) 2024/09/11 AM 01:13

어릴때 맞벌이 하는 부모님덕에

방학때 마다 시골 외가집이나 친가로 보내지고는 했다.

 

 

겨울 방학

외지중에 외지인 외가댁에서 할께 없으니

삽들고 개구리와 미꾸라지를 잡았다.

 

겨울이라 미꾸리와 개구리의 몸 놀림이 둔하니

금방 한바까스를 잡고는 했다.

 

 

겨울 철 개구리는 어른이 튀겨 드시고

미꾸리는 바로 추어탕을 했다.

 

 

요즘처럼 미꾸라지를 갈아 넣지 않고

통으로 넣던 시절

 

 

밥상위의 추어탕 속에

미꾸라지와 눈이 마주쳤다

 

 

그 뒤로 추어탕은 나에게 두려움의 음식이되었다.

 

 

나이를 먹고 유일하게 보는 티비

프로인 나는 자연인이다.

 

 

이 프로에서도 자주 나오는 메뉴인 추어탕

볼때마다 흠짓 하고는 예전 기억이 떠오르고는 했다.

 

 

더운 오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마누라 한테 톡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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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을...

왜지???

내가 엄청 싫어 하는거 알면서

벌칙인가??ㅋㅋㅋㅋ

 

 

그나저나 아들 녀석 반응이 너무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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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이야기 할때 빼고는 지 애미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들 녀석도 나처럼 추어탕이 싫은가 보다 ㅋㅋㅋㅋㅋ

 

 

 

퇴근 하고 집에 들어와 씻으니

마누라가 급하게 무언가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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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 첫 추어탕

다행이 미꾸라지가 갈려있구나.

 

추어탕을 먹으면서

어릴때 밥상에서 나와 눈이

마주친 그 녀석(미꾸라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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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푸덕♬♪    친구신청

통...으로는...진짜... 좀... 그래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그게 더 비싸다고 하네요??
통만 찾아 드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시니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공허의 웬즈데이    친구신청

저도 통은 싫어서 체에 다 걸러버려요 ㅎㅎㅎ
미꾸리도 요즘은 재래시장이나 가야 구하더라구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통은 진짜 저에게는 번데기급 음식이라 ㅋㅋㅋㅋ
논에서 삽질로 쉽게 잡던 그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돈으로 사는 시대이군요ㅠㅠㅠㅠ

공허의 웬즈데이    친구신청

재래시장에서 미꾸리 몇번 샀는데
저처럼 먹으려고 사는? 사람은 적고
불자분들이 방생하려고들 많이 사간다고들 하더라구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불신자 방생용 ㄷㄷㄷㄷ
그 분들 덕에 모기가 줄어들겠네요!!!!ㅋㅋㅋ

nanmo    친구신청

인터넷에서 생물 미꾸라지 팝니다ㅎㅎ

칼 헬턴트    친구신청

아 진짜 통으로 먹으면 트라우마 걸릴만 하겠네요ㅠㅠ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통은 진짜 드실줄 아는 분들의 요리입니다 ㅋㅋㅋㅋㅋㅋ

KOR-HERMES    친구신청

아....통은 좀....나도 촌출신이긴한데....

감자탕맛이라니 ! 🔥🔥🔥맛나겟당....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감자탕 맛 하고 비슷한데
머리에서 그녀석 눈이 자꾸 떠오르니 ㄷㄷㄷㄷㄷㄷㄷ

발라(Valar)    친구신청

저는 그냥 작은 생선들은 대가리째로 씹어먹는데... 눈 마주치는 건 뭐 일상이죠
어머니 저를 얼마나 강하게 키우셨던 겁니까 ㅋㅋㅋ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생선이 징그럽다고 내장 손질을 안 하고 구워주십니다
내장은 잘못 씹으면 매우 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걸러내면서 먹는 게 좋죠 커흡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어머님이 강하게 키운게 아닌 선생님이 강하신고 아닙니까?? ㅋㅋㅋㅋㅋ그러고 보니 제
마누리도 생선 눈알 빨아 먹는군요 ㄷㄷㄷㄷㄷ

공허의 금새록    친구신청

통은 진짜 무서움 그거 먹을때보다
소금뿌려서 발작일으킬때보면
진짜 트라우마 생겨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꼼징어나 새우의 구울때 꿈틀 거림에는 그런가보다 히는데
이상하게 미꾸리는...
쉽지 않습니다!!!

돌이돌이    친구신청

미꾸라지도 통으로 먹고 개구리도 통으로 먹었던 시절..
난 역시 시골사람인가 보다ㅋ

아, 물론 이제는 갈은 걸 먹습니다ㅎ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선샹님이 그래서 건강하신겁니다!!!

저도 어릴때 시골 심촌들이 뱀 구워주셔서 억지로 먹었더니 땀을 남들보다 인흘려요 ㅋㅋㅋㅋㅋ

부사장    친구신청

맛있겠당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역시 장군님!!

MadMaxx    친구신청

앗따 나성으로 한그릇 보내주이소 마~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나성 사림이 저 보다 더 한국 입밋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소년 날다    친구신청

저도 옛날 사람(비슷한 연배)이라 집에서 끓이면 항상 통째로 먹었죠. 어렸을 때는 비오는 날 집 앞 논에 삽 하나 들고가서 잡아와서 일상이었는데. 그리고 통째로 먹는 걸 싫어하는 것도. 그리고 하나 더 생선 눈알 못먹는 것도.

근데 어른이 되니 그냥 덤덤해지더라구요. 맛만 좋고 건강하다면야. 물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게 맞지만, 그냥 그 정도는 미추의 영역에도 들어가지 못한달까.

게다가 요즘은 갈아넣어버리면 그게 진짜 미꾸라지인지 민물잡어 갈아넣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어져서 차라리 통째로 들어간 게 안전하고 믿을만하다는 생각도 해본답니다 ^^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오~~진짜 갈아 논게 미꾸리만 깔렸는지는 생각도 못해봤다는 ㅋㅋㅋㅋㅋ

젊은 때 좀 유명한 추어탕집 딸래미를 민닌적이 갑자기 생각이ㅜ나네요!!

이젠 추억 먹고 사는 나이인가 봅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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