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가난했다.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
살았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부모님의 모습을 봐서 인지
내가 가난하다고 느낀적이 많이 없었던거 같았다.
특히나 어머님의 영향이 컸다.
어머님은 파출부를 하셨지만,
동네에서 제일 목소리 크고
엄마를 따르는 사람이 정말 엄청 나게 많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동네시장에 가면 모든 상인들이 어머님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 환경속에 자라서 인지
그냥 나 좋아하는 것만, 아니 큰 사고만 치지 않고
살아왔던거 같다,
자존감이 차고 넘치는 편은 아니지만
딱히 남하고 나를 비교를 하며 살지는 않았던거 같다.
결혼을 하고, 첫 신혼 집
오래된 작은 빌라인지라 베란다 구석에 곰팡이가 생기는 그런 집
깔끔 떠는 마누라가
아무리 청소를 하고 난리를 쳐도 늘 곰팡이가 생기는 그 집
난 그런 집 조차 창피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난 집, 차등에 관심이 1도 없었다.
차도 결혼 후 마누라가 중고차를 사왔다.
집은 씻고, 자고 내 마음만 편하면 되는 곳이고,
차는 외제차나 국산차나 차 안에서 보는 밖의 풍경은 똑같다는 마인드였다.
나랑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마누라 덕에
지금은 그냥 저냥 살아가고 있다,
느바 시즌이 와서
느바 보느라 자주 오던 마이피도 자주 안왔다.
오늘 낮 문득 시간이 남아
마이피에 들어왔었다.
몇몇 어그로 가득한 제목들의 글들은 딱히 보지 않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그 글이 끌렸다,
상위 8% 40대 자산 어쩌구 글이였는데,
본문을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대한민국 40대 대충 10%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대한민국 최하직업군인
딸배일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능력이 없으니
주어진 일을 그냥 열심히만 그냥 하면서 그냥 살았던거 같다.
물론 지금도 열심히 배달을!!!!
결혼하고 마누라도 14년 가까이 쉬지 않고 같이 일을 하며
살았던거 같다.
애 낳는다고 2개월 쉬고, 이직 한다고 몇개월 쉰거 말고는
마누라도 딱히 쉬지 않고 열심히 산거 같다.
둘이 그냥 열심히만 살았다.
남들이 어찌 사는지 중요하지 않고,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일만 열심히.
얼마전 마이피에서 본 핸드폰 교체 글을 보았다,
내 기준 최신폰인데,,,
난 아이폰 8이 마지막 최신 폰이였다,
그것도 아이폰 10이 나올때 8을 샀던거 같다,
폰이 슬슬 맛이 가서
마누라가 쓰던 폰인 아이폰 12를 받아 쓰고있다.
큰 불편함은 없다.
게임도 안하니
그냥 가끔 크림이나 번개장터나, 마이피나 끄적거릴뿐인지라
남들이 산다고 나도 잘 사지 않는다
특히나 할부로 물건을 사는걸 개극혐 한다,
그래서 차도 할부없이 살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 마누라가 샀다,
난 차도 딱히 바꿀 필요가 있나 싶었던지라 ㅋㅋㅋ
장사때문에 재미용으로 인스타를 시작했다,
지금도 가끔 하지만, 딱히 남들의 게시물을 보지 않는다.
유튜브를 하지만 남의 영상을 잘 보지 않는다.
남들의 엑기스화 된 행복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싶지 않아서 이다
그거 볼 시간에 축구나 농구, 자연인 보는게 나에게는 더 큰 재미와 행복감을 주는지라 ㅋㅋㅋ
간만에 내 노트북을 켜 본다
아직 윈도우 7이 깔려있는 구형 노트북이다
크롬 업데이트도 향우 제외된다고 한다.
부팅 하는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파워가 들어오고, 인터넷이 되고, 엑셀이 작동하니
아직 나에게는 충분하다.
남하고 나를 비교해본게
가게를 그만 두고, 집에 처져있다고
날 챙겨준다고 부른 친구녀석
그 친구 녀석 벤츠 끌고와 지 별장을 나를 달고 갔을때는
조금 현타가 올뻔했었다.
나랑 같이 자취방에 놀던 놈이
별장이라 ㅋㅋㅋㅋ
난 장사 그만두고 백수가 된 상태였는데...
그때 조금 그 친구가 부러웠던거 같다.
내가 백수가 된 그 상황이 두려웠던거 같다
나보다 잘 사는 친구녀석들을 보면
나보다 더 노력을 했구나
나보다 더 운이 좋구나
나보다 뭐라도 낫구나 라고
그들을 인정을 해주고
그냥 난 나 답게 살아야지라는 생각뿐이다 ㅋㅋㅋ
이혼한 친구가 내 가족을 부러워 하고
아직 어린 친구가 내 집을 보고 부러워 하고
불임인 친구가 내 아들을 보고 부러워 하고
머리 숱이 없는 친구가 내 머리숱을 보고 부러워 하고
나에게 당연한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운것이 될수 있다는걸 알았다.
그냥 내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굳이 남과 비교해서 일부러 불행을 만들 필요는 없지 싶다.
대한민국 최하 직업자인 딸배 나부랭이가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노력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느껴지기도.. ㅎㅎ
그래서 등따시고 배부르고 소소하게 이게 행복이다 라고 생각하면
참 한없이 행복한 삶인데 ㅎㅎ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ㅎ
뭐 두서가 없지만 여튼!! 우리 몸 건강히 행복하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