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중대 행보관이 야구를 참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팀이 한화였습니다.
단순히 한화팬이시면 문제없는데 성격이 기분파라 그날그날의 경기 성적에 따라
중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게 문제였죠-_-;;
행보관님 당직서는 날에 한화 경기있으면 다른 간부들이나 선임들이
"니들 오늘 긴장타야겠네ㅋㅋ"하고 반농담을 하곤 했는데 알다시피 한화는 이기는 날이 적었습니다.
야구에 관심 없는 애들도 오늘 한화 경기 어땠냐고 서로 물어보곤 할 정도로
한화의 승패유무가 중대의 화두였지요ㅋㅋㅋ
행정반 TV로 경기보던 행보관이 갑자기 탄성을 지르거나 욕을 하면
아, 오늘 조용히 넘어가긴 글렀구나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요.
한화가 지는날엔 기본적으로 점호를 빡쌔게하고, 청소구역 관리도 빡쌔게하는등
중대 병사들한테 화풀이를 했거든요. (FM대로면 행보관님 행동에 틀린건 없었지만
그 정도가 다른 간부들에 비해 너무 심했습니다)
가뭄에 콩나듯이 이기는 날이 오면 평일이여도 TV연등을 주곤했는데
그런 날은 손에 꼽았다는게 문제네요..전역하고 생각하면 추억인데
지금도 부대 짬킹인 행보관이 그런식으로 병사들한테
분풀이하고 있을걸 생각하면 마냥 웃을수도 없는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