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에 올레길 8코스를 갔다왔습니다. 약천사를 시작으로 중문관광단지를 거쳐 박수기정이 종점인 코스지요.
겨울답지 않은 따스한 햇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데 저 앞에 대규모 건물단지가 보이더군요.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페인트칠이 조금도 되어있지 않은 시멘트 외벽에 뻘겋게 녹슬어있는 골조까지..경치 좋은 서귀포 바닷가에
대규모로 지어진 리조트 단지가 어쩌다 저렇게 폐허가 됬을까 싶었습니다.
그때는 걷기에 바빠 사진만 찍고 지나갔으나 돌아와서 뉴스 기사를 검색해보니 전말이 이렇더군요.
2005년경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투자를 받아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총 10단계 공사중 1단계 사업으로 콘도 147채, 상가 96동을 지어 분양하는
곶자왈빌리지 공사가 진행되던중 기존 토지주와 JDC, 버자야 그룹간의 갈등으로 여러 소송이 진행된 끝에
대법원에서 사업무효 판결이 나와 2015년경에 최종적으로 공사가 중지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합니다,
참, 저런 건물들이 한두개면 모르는데 제주도에 대규모 흉물로 방치되고 있으니 영 기분이 기분이 안좋더군요.
저 앞의 제주바다는 이쁘기만 이쁜데 말이에요..
해외자본 유치해서 만들려고 했던 곳들이
저런식으로 되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