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지역을 방문하면 마을 회관이나
면사무소에서 태극기, 지역행정 깃발과 더불어
또 하나의 깃발을 드물지 않게 보곤합니다.
새마을 운동을 상징하는 새마을기지요.
저는 새마을기가 개인적으로 비호감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시켜 그리 좋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어느 시골지역을 방문해도 새마을기를 어색하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요, 심지어 전라도 지역에서도요.
(고향이 전남입니다) 오랫동안 민주당계에 표를 주신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런 성향과는 별개로 집 대문에
새마을기를 담담하게 거시곤했습니다.
이런걸보면 새마을기는 개인의 정치성향과는 상관없이
어르신들에게 그때 그시절을 회고하게 해주는 아이콘 혹은
상징이 된걸까요? 정치성향과는 별개로 6~70년대에 진행되어
이미 종결된 운동인데 지금도 저런걸 걸어둘 필요가 있나싶기도 하고..
시골길을 걷다가 면사무소에 새마을기가 걸어져서 끄적여봤습니다.
'근면-성실'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은 없잖습니까. 단지 그 이유이지, 지금의 정쟁처럼 과거의 망령을 되살리네 마네 하는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 그렇게 여길 이유도 없구요. 당장에 주인장님께서도 말씀하셨잖아요. 호남지역에도 걸려있는 것이라고. 특히 도시와 별개로 농촌지역에서는 분명 저 국가적 운동으로 생활이 변한 부분이 크기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겠죠. 비슷한 예로 7~80년대 정부의 지원으로 대기업들의 사업이 활발해졌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단이 되었던 사우디 파견을 부끄러워 하는 기성세대들은 없죠. 그 당시 마련한 '라이방'을 멋들어짐의 상징으로 생각하실지언정 말이죠.
시골을 오가며 그다지 신경쓰지 않던 것들 중 하나인데, 주인장님의 단상을 듣고 나니(결코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게 아님).. 조금은 시대가 바뀐 것인가- 하는 생각을 불현듯 해보게 되네요. 마음 속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