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때 부대내 CCTV 감시체계에 AI를 도입했습니다.
때문에 거수자나 야생동물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프로그램을 시험하는
임무를 우리 중대가 하달받아서 중대내에서 자원자를 뽑았습니다.
그때 하필 관할 소대장 앞에 서있었고 짬도 낮아던 제가 뽑혔지요.
하는일은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랜덤하게 나가서
부대경계에 있는 CCTV에서 네발로 걸으면서 멧돼지 흉내도 내고
고라니 흉대도 내고 간첩처럼 포복자세로 기어가는등 별의별 생쇼를
하는 실험대상으로 굴려지는거였습니다.
AI식별 시스템이 좋긴 좋아서 야밤에 어두운 화면에서도
제가 생쇼하는걸 철썩같이 식별하긴 하더군요.
그러나 원래 보직도 맡으면서 덤으로 AI실험을 위해
개인정비, 잠도 짤리면서 주말, 평일 안가리고
틈나면 차출되어야했고, 관할하는 소대장님도 포상줄 짬이 안되서
하루하루가 고달팠습니다. 그일을 세달쯤 하다보니까 여름 유격 시즌이
다가와서 다들 ㅈ됬다하고 유격이 중대 TOP이야깃거리로
희자되는 가운데 제 처우는 불확실했는데 소대장님이
중대장님한테 "어, XX이는 AI테스트 해야되서 유격 못가겠는데요."
하는겁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찜찜했던 제 표정에 웃음꽃이 피었죠.
AI테스트가 사령부에서 하달받은 임무라 중대장도
터치를 못하니 합법적으로 뺄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같이 굴렀던
나에게 소대장이 휴가는 못주는대신 그나마 배려해준게 아닌가싶네요.
그래도 중대장이 유격체험이라도 하라며 3박4일 일정 마지막날에
반나절 보내긴했는데 어짜피 마지막날이라 조교들도 쉬엄쉬엄해서
굉장히 꿀빠는 기분이였습니다. 그랬더라구요.
선임들도 몇달동안 개고생한 저를 눈으로 봤으니
혼자 꿀빠네 뭐네식의 말은 안나왔습니다.
그 힘들었던 AI실험이 설마 전화위복이 될줄이야..
그런데 말씀에 ai이런거 들으니..
저랑 나이차이가 ㅠㅠ(98군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