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집 괴담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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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몸이 매우 약했다.
어머니가하신 얘기도 거짓말 같지가 않다.
내가 맨 처음 태어났을때는 태아가 나온줄 알았다고...
1.8kg의 머리털 한 홀 나지 않은 미숙아...뭐 그 다음 인큐베이터 행이였겠지만...
지금 까지 키가 178cm 큰 것 보면 이것도 이것대로 신기한거 아닌가???
미숙아로도 태어난 나인지라 몸도 마음도 매우 허약하고 빈약한것 같다.
그래도 운동할때는 운동신경이 탁월해서 체력 훈련이 기본이 되는 운동 빼고는 모두 곧 잘한다.
이렇게 해서 오늘 얘기하고 싶은것은 『감기』에 대해서다.
인간의 몸...아니면 바로 자신의 영혼에 정해진 시간과 운명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믿어볼 마음이 있다.
내가 감기에 걸리는 날이 일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부터였다.
4월 19일....
4월 19일이 기다려지면서, 꺼려진다.
4월 19일이면 어김없이 몸이 불똥같이 뜨거워지고 설사에, 죽도 못먹고 심하면 일주일 동안 아프고, 괜찮으면 이틀안에 나아지는 주기이다.
중학생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더니 알아차려버린 일인 것이다.
그 날 있었던 일 하나 하나를 메모하다 보니 4월 19일날 아파뒤질것 같다는 메모가 똑같이 있으니, 못볼 수도 없는거 아닌가?
태초에 인간으로써 기억이 자리매김했을때 처음 감기가 걸려 아팠을때는 유치원때 일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로 바쁘셔서 날 재우시곤 급히 일을 나가셨다.
집에 침대가 있었기에, 침대 옆 탁자에 물과 수건 스탠드가 놓여있었고...
물론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가 자고 있는지, 깨어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천장을 응시하며 시간을 보냈다.
날이 어두워지는것이 느껴지며, 침대옆에 무언가 있다는 느낌은 그때 받았다.
천장을 보다 말고, 고개를 돌렸더니...............
왠 공하나가 방을 가득 매울 정도로(!) 낑겨 있었다.
그리고
한 살
두 살
일 년
이 년
시기를 보내면서, 또 하나 알아채버린것이다.
공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4월 19일이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려, 가위도 눌리고 귀신도 보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보면, 공 하나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다 하지만 그 공은 다음해가 될 수록 점점 작아져만 간다.
19살 때는
학원에서 원장님의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아파서 맨 뒷줄에서 자고 있었다.
아니 자고 있던것 같지는 않지만...
공이 축구공 만해졌다.
원장님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나는 축구공을 갖고 놀았다.
이곳은 5층 높이의 건물
바로 옆에 창문이 열려있었다.
"시원하다..."
나는 축구공을 창문으로 내덛졌다.
그리고 책상위에 아까 던졌던 공이 있다.
24살
4월 19일 감기에 걸린날이였다...
나는 오늘도 공의 상태를 보았다.
.................?
탁구공???????
매년 해가 지나가고
감기에 걸리며
공이 작아질수록
나는 무언가 기다리는 듯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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