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에선 이런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이 이야기 알아?"
"응?"
"어떤 아이가 엄마를 놀래게 해주려고 냉장고에 숨어 있었대."
"그런데?"
"그런데 밖에선 열리는 냉장고가 안에서 안 열린 모양이야. 엄마는 아이가 밖에서 행방불명된 줄 알고, 밖에서 아이를 찾다가 ,
결국 냉장고를 열었을 때는 이미 죽어있었대.
소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냉장고 안에 금방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그 날 방과 후.
친구들과 집에 가는데 강가에 냉장고가 버려져 있는 걸 보았다.
그 강가는 사람들이 몰래 쓰레기를 버리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냉장고를 보자 소년은 문득 낮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정말 냉장고 안에선 못 여는 걸까?
이윽고 소년은 냉장고 안에 들어가기로 하고 열을 셀 동안 나오지 않으면 친구들이 밖에서 열기로 했다.
하나, 둘, 셋…….
이상하게도 소년은 나오지 못했고, 결국 친구들이 냉장고 밖에서 열어 소년을 꺼냈다.
소년은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져 있었고, 자신이 나온 냉장고를 보자마자 놀라는 표정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놀란 친구들은 소년을 따라갔는데, 한참 달려 강가에서 벗어나서야 소년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냉, 냉장고 안에 한 사람이 더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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