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부모님의 전근으로 이사 왔다.
처음 와보는 곳이었지만, 부모님은 돌아다니면서 친구를 사귀라고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에는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었다.
같이 놀자고 하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게 매서운 눈초리였다.
한참 서성이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건네주었다.
"음, 개, 고양이, 개구리, 소, 까마귀 중에 어떤 게 좋아?"
"응?"
소년은 남자아이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아무래도 이 동네에서 유행하는 놀이인가 싶었다.
소년이 대답을 주저하자 여자아이가 먼저 대답했다.
"나는 개가 좋아."
그러자 남자아이는 밧줄을 꺼내 여자아이의 목에 감고, 마치 개처럼 끌고 다녔다.
여자아이는 괴로워하며 멍멍 하고 울음소리를 냈다.
다음에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물었다.
"고양이, 개구리, 소, 까마귀 중에 어떤 게 좋아?"
"고양이."
이윽고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게 끌려가 높은 담 위에서 떨어뜨려졌다.
남자이이는 고양이처럼 몸을 회전시켜 착지하려고 했지만, 돌지 못하고 어깨부터 떨어졌다.
남자아이는 무척이나 아픈 듯 했지만 아픔을 참고 일어섰다.
"야옹."
남자아이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다시 남자아이가 소년에게 물었다.
"개구리, 소, 까마귀 중에 어떤 게 좋아?"
"음."
소년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개구리."
다음 날, 공원에는 온 몸이 찢겨진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