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13일 오후 부터 14일 새벽 까지)
새벽에 일하고
아 이제 새벽이니깐
정말 쉬자 하고
하루는 그냥 지나가버렸네요
어제 시집간 누나네가 온줄도 모르고
기절하고 잤습니다.
그래서 밤중에 깨버렸고
잠깐 놀다가 계속 졸리면서도 잠이 안오는거 때매
계속 침대에서 설쳤습니다.
그래서 12시 까지는 자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다짜고짜 추석이니 거실에 나와서 좀 앉으라는 겁니다.
저 누구보다도 가족을 혐오하는 인간으로 그런 얘기는 응할수 없었습니다.(이유를 얘기하자면.. 할 얘기도 없고 대화같은거 해봤자 싫은 얘기에 잔소리 뿐이니..)
그래서 싫다 얘기하고 잘거였는데 30분뒤에
매형이랑 누나가 올거라고 씻으라는 겁니다.
하.. 머리속에서 온갖 생각이 드는겁니다.
아 어디같이 가려나보다
아 지금 진짜 졸린데
나는 사실 아무런생각이없다.
등등
여튼 혼자있고 싶었습니다.
모처럼 쉬는데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려줘야되는건가..
또 막 잔소리가 오고가다 보니 싸우게 되더군요.
나는 피곤하다, 자고 싶다.
너는 왜 이런 날 한시간도 못맞춰주냐?
전 가끔 이런 일이올때가 가장 짜증이 납니다.
미리 언제 온다 얘기도 안하고 갑작스레
누가오니까 씻고 준비해라
실제 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나쁜일도 아니지만, 사실상 저거에는 큰 함정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주면 밑도 끝도 없이 하나씩 또 어디가자 뭐하자 소리가 나옵니다.
고함이 오가고
아니나 다를까 저는 살아생전 보지도 못하고
얘기만 들으.면 안좋은 소리만 하던 외할머니 산소 갈거라고..
아니 애증도 이런 애증도 없습니다 스톡홀름 증후군도 아니고;;;
그냥 지레짐작 넘어간거긴 하지만
전 저게 제일 ㅈ같습니다.
배려심이 없는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느낌
그러면서 말은 가족이니 명절이니 되도 않는 소릴;;;
나는 여태 새벽에 일하고 일요일에 고작 하루쉬다가
내 시간 가질수 있는 날에 왜 자기 기분에 맞춰줘야하고
시간을 내줘야하는건지..
그래서 제가 노예냐고 얘기했더니 지랄하지 말라고;;
그래 노예까지는 개오바일수는 있는데
배려심 없는건 끝까지 인정안하는거 보면 다시 코딱지 만큼 생기던 정도 쏙 사라짐
같이 살면서 안맞춰줄거면 나가서 살랍니다.
허.. 어처구니가 없어서 카운터를 날렸습니다.
돈이 있었으면 진작에 나갔다고
같이 살기 싫은데 뭐하러 같이 사냐고
이게 좀 웃긴게 말은 저렇게 하면서 사실은 너는 나가면 안된다 이 소리 입니다.
왜냐하면 거진 밥줄이니까...
엄마라는 작자가 여전히 아들을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으니
빡치는겁니다.
왜 이런 소리를 하느냐?
누나가 시집을 가서 집을 나가기전에
저한테는 불똥이 튄적이 없다는 겁니다.
군대 있었을때 서로 누나랑 엄마 서로 티격태격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누나는 저한테 아무런 얘기는 안했지만
둘이 싸운 날에는 항상 엄마가 저한테 하소연을 하는겁니다.
근데 듣는 입장에서도 누나가 좀 아닌듯 한게 있기는 한데
지금 생각하면 의도치 않은 빅픽쳐라는걸 느낍니다.
군대전역후 공장에서 빡세게 일하다가
드디어 불씨가 점점 커지더니 일이 생긴겁니다.
누나가 가출한것, 예전 남친 차버리고 동창회서 만난 동창이랑 만나서 임신한것
그리고 나중에 결혼해야되니깐 갑작스레 맞춘 혼수 등
거기에 제가 1년 6개월 정도 모은 천만원 어치 돈이
엄마수중에 있었는데 시집비로 쏙 들어갔다는것.
아 이 얘기 하니깐 또 다 박살내고 싶네요;;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금 제가 고통을 받는 이유가
사실 집에 제일 큰 딸자식이 없어서
저한테 모든게 짊어진 거라는 겁니다.
여태까지 누나가 받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제가 받아 넘긴 거예요.
자 이제 제가왜 누나가 오니 만나기 싫기도 하고
엄마말에 맞춰주기도 싫은지 아시겠죠?
빼애애애애애앸
두 여자 사이에서 저는 고통을 받는거예요.
조카가 세상에 오고 난 이후에 둘은 가식이라도 떨듯이
누나 : 너가 엄마한테 맞춰줘야지
엄마 : 너가 나랑 사니깐 나한테 맞춰줘야지
이 지랄들을 떨고 있는겁니다.
(언제한번 못참다가 누나한테 전화했더니 저보고 참으라고..허..)
그래서 저 열심시 돈 모으며
연애질 하던것도 사치라 여기고 이성애들 연락 끊고..
그냥 게임에 모든것을 풀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은데..너무 힘드네요..
정작 울고 싶은건 전데.. 왜 엄마가 우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고작 사람만나기 싫어하고 자기기분 안맞춰줘서?
와... 진짜 때려주고 싶습니다
무슨 애새끼도 아니고.. 다큰 어른이 진짜 자식 심정도 이해못해주고
항상 이런글 올리면 마이피보러 오신분들 얘기 잘 알고 있습니다.
집을 나가야한다고
착실히 모아도 자금이 아직도 잘 안모여요 ㅠㅠㅠㅠㅠ
여튼 지금 처자려다가 너무 열받고
원통해서 또 이 글을 씁니다..
뭐라 한마디씩 꼭 좀 부탁드립니다..
흐 ㅅㅂ..
저도 님처럼 큰집에서 장손인지라 입장이 같았습니다.
답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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