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가 나고 미치겠네요.
두달전에 고양이를 키울까 강아지를 키울까 물어보시더니
강아지는 새끼때 같이 있어줘야 되고
대소변 훈련도 시켜야하고 안되고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내고
고양이 모래 변소랑 털 날리고 중성화 수술도 해야한다.
얘기를 했고
밥이랑 필요한 물품은 제가 사고
접종비용 같은건 엄마가 내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고양이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두달이 지났습니다.
10월 말에 분양해주신다는 아줌마를 만났고
고양이를 받아왔습니다.
근데 동물우리에서 갑자기 두마리가 튀어나왔습니다.
한마리를 양심없이 더 몰래 넣으셧던 겁니다.
그래서 엄마의 지인이시니 한마리는 도로 데려가라 얘기를 했는데 엄마는 오히려 복 받았다느니 사람속을 긁는 얘기를 합니다.
더 답답한건 데려가라고 똑부러지게 얘기하고
데려갔으면 됬는데 이도저도 아니게 항의도 약하게 하셨는지
결국 두마리가 같이지내고 있습니다만
키운지 이틀이 안되서 엄마가 고양이들 냄새가 난다
털이 많이 빠진다 키우지 말자고 하는겁니다.
다른 사람 줘버리자고
제가 밥도 사고 변기도 사오고 모래도 사오고
그냥 준비를 다 해놨는데(저번주에는 예방접종도 두마리 다 맞혔습니다)
허망하기 그지없더군요
그러다가 화가 났습니다.
저게 지금 나랑 상의를 한건가? 아니면 일방적인 통보인가?
지금 제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 다르게 돌아가니 더 어이가 없는겁니다.
제가 어리니까 애 입장이라 치고 엄마가 어른이니
제가 먼저 키우자 그러고 못키우겠다고 하며 뒤지게 혼나거나 야단을 맞았을텐데
엄마가 먼저 키워볼까 권의하시고는
이틀 딱 지나고서 미안하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이런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도 않고는 다짜고짜 다른 사람 준다하고 못키우겠다고 하다뇨...
물론 엄마 섕각을 이해못하는건 아닙니다.
가구도 너무 헤집고 이불에 오줌도 싸고 하니까
근데 그런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애완동물을 키운다는것도
자기가 책임감을 가지고 보살피는 일인건데..
키운지 이제 14일 정도 되가는거 같은데
제가 새벽에 일을 하고 와서 아침에 많이 놀아주고 같이 잠들고 하다보니 정이 들긴 했나봅니다.
일주일 전부터 화가나서 집에서 일단 밥을 안먹고 있는데
정말 불 필요한 짓이더군요.
눈치없이 왜 밥을 안먹냐 물어보고 그러는데..
말 걸때 정말 짜증납니다.
따로 살 돈도 아직 없는데..
오늘도 저녁에 출근 시간인데
그때 밥을 차리고 먹으라고 하니.. 답답하고 속터지죠
그래서 안먹다하고
왜 안먹냐고 해서 고양이 얘기가 나왔는데
말싸움하고 말이 안통해서
애꿎은 쓰레기 봉투 발로 까고 뛰쳐나와버렸습니다.
결국에는 안키우기로 했구요..
마음은 그게 아닌데...
오히려 한마리라도 키우면서 지내면 제가 스트레스 받아서 제명에 못살거 같고..
진짜 우울합니다
님이 집에 얹혀산다 - 걍 포기하세요. 최종결정권자는 부모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