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엄마랑 같이 싸웠네요.
지가 맨날 힘들면 가족 찾고 꿀리면 찾으면서
말 할때마다 답답했는데
기흉 터진 원인도 엄마한테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대강 싸우게 된 요인은
제가 평소에 밥을 집에서 먹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정도만 하거나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닭도리탕 한마리를 했는데, 닭도리탕을 제쳐둬도 뭘 해먹든 집에서 먹는 시간이 많아야 두끼 정도라 거의 혼자서 일주일은 먹는 느낌입니다.
밤에 일을 나가기 때문에 공장에서 먹는 시간이 더 많은데
집에서 못먹으면 그게 다 제 탓인겁니다.
자기 딴에는 아들이랍시고 뭘 생각해서 해줬는데, 그러면 너는 나한테 해준게 뭐냐고
해준거 없습니다, 하도 당한게 있어서
아무튼
그걸 얘기한거 뿐인데, 해줘도 지랄이라는 답장이 날라오니 기분이 심히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말귀를 못알아처먹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 이후는 뭐 혼자 극대노해서 울고불고 화내고 난리가 난겁니다.
확실히 제가 말을 잘못 했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대판 싸우기 전까지는 뭐 큰 잘못 언행이 오고가지 않아도 지랄이나 염병 같은 욕을 서슴없이 하는 지 생각은 안하고 지가 무조건 피해자 되는겁니다.
쉽게 얘기해도 무슨 얘기를 해도 어떤 얘기를 해도 서로 통하지 않다보니 대화가 안통합니다.
그래서
어떤때는 "내가 무슨 얘기를 하든 너는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 하면 끝나는거다"라는 얘기를 달고 사는데
이게 맞는걸까요?
저는 이게 세대차이가 나서 그렇다라고 얘기하는데, 엄마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냥 다 제가 이상한거랍니다.
제가 볼때는 엄마 꼰대라서 그런거 같은데
최근에 서로에게 스트레스도 안 받고 지내오다가 몇 달에 한번이면 이렇게 크게 터지네요.
글을 쓰면서 또 생각이 난건데
밥 조금만 하거나 아예 하지말라는건 2년전에도 얘기했던거고 작년에도 많이 했던 얘기중 하나입니다.
여름에 특히 뭐 해놓고 안먹으면 그걸 버리는게 제가 아깝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 하는게 짜증나서 매해 매번 얘기했는데
무슨 얘기를 하던 서로 윽박지르면서 끝나게 되고
참 답답합니다.
진짜 속터집니다.
월세방이라도 구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제 이름으로 아파트 계약한건 뭐 따로 얘기 안하겠습니다.. 그거 대출금 내느라 어디 돈 쓰는것도 크게 못써서..
"그럼 작성자님이 집 나가야지요" 라고 하시는분 없었으면 좋겠네요.
몇년전부터 이미 마음은 집을 나갔습니다.
지들 힘들때만 가족이고 버팀목이고 제가 뭘 잘못 알고 있는건지 의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