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가 미치는 줄 알았네요.
사람은 움직이기 위해 할 일이 있어야하고
할 일이 있어야지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을 유익하게 쓰는것도 좋지만,
요즘 집중력이 좀 흐트러지고 유튜브 숏츠를 미친듯이 봐서 해봤습니다.
발단은 저번주 야간 근무중에
유튜브를 보다가 도파민 디톡스 챌린지라고 일주일 동안
유튜브, 노래, 인스턴트 음식(커피, 음료, 과자 포함), 전자게임, SNS 등 같은 자극적인 요소들을 단절하는 영상을 보고 따라해보기로 한게 발단이네요.
(아마 담배 피시는 분들은 금연해야할겁니다, 술도 그렇고.. 저는 둘다 안먹으니 패스)
저 같은 경우 지금 시골에 있어서 인스턴트 음식은 줄이기 힘들거 같고(근데 안먹은게 함정)
Sns는 걍 사적으로 친구들과 채팅방에서 놀거나 마이피에 잡소리 놓는게 다였지만 이게 심각하긴 했고
유튜브도 좋아하는 사람, 유용한 지식을 보려고 어느정도 제한을 두려던게 숏츠로 영화 클립이나 웃긴 밈 짤방들 보는게 과해졌고
게임은 뭐 인생 낙이니까 퇴근하면 무조건 게임이라 끊어볼만 했네요.
노래 같은것도 도파민을 남발하게 되는지 출퇴근하면서 듣던 라디오도 금지, 사무실에 한쪽귀 꼽고 노래듣던것도 금지
추가로 은꼴짤, 야동 금지
등등
결로부터 얘기해드리면 해보고 이득이 있다고 느꼈는가 O
해볼만한가 O
뭐 거창하게 삶이 윤택해졌다거나 머리가 말끔해졌다고 얘기해드리긴 어렵습니다
고작 5일한거라.. (제가 본 유튜버영상은 일주일간 했습니다.)
18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어제 밤 까지 한 것인데요.
(사실상 19일 아침부터 시작한거)
첫날은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갇힌것 처럼 시간은 굉장히 느리게 갔고
출근해서 일을 하는 반칙수가 있었기에 사실 여태 버틸수 있던거라 생각은 듭니다.
심지어 커피믹스도 못마시니까! 뭔가 우울한 기분도 들고..
밥은 사내식당에서 세끼 다 먹을수 있으니까 인스턴트의 유혹은 어느정도 버틸만했고
(애초에 식탐이 적어서 눈길도 안갔습니다만)
시간 때울게 없으니 사무실 서랍에 먼지가 쌓여가던 공구사전 책을 어느정도 읽기도 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당장 책을 읽어야하니 제 입맛에 맞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을 핸드폰으로 결제는 해버렸는데
핸드폰을 만지는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채팅방에 들어가려고 하고 유튜브 앱을 켜는 기행을 보여주더군요.
발작 일으키듯 화들짝 놀라서 멀리 던져두고 책만 읽자 책만 읽자 되내이고는 오후 4시 까지는 그렇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퇴근 뒤에는 할 일이 없으니까 바로 잤습니다(...)
잘때도 집중이 안됐던게 역시 핸드폰일까요 자기 전에 유튜브 보는게 국룰(?)이잖아요.
그 이후
근무중에는 집에서 가져온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강형욱" 책도 가져와서 읽고
파피용이랑 병행하며 보면서 시간을 때우니 그럭저럭
문제는 퇴근 후에 전 날처럼 자려니 그러긴 싫고
할 일이 없음, 그래서 그 동안 사놓고 안하던 프라모델 조립이랑 드론을 날리기로 함.
(RG 프리덤 만드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드론을 날리자니 어디서 날릴지 봐야해서 아파트 앞 공원에서 달리기도 하고 지형 파악을 하게 됨
지난 3년간 한번도 들려본적이 없는 곳을 가보니 이건 또 놀라울 따름.
서툰 조종을 마치고 17시 밖에 안됐는데 해가 금방 꺼져서 들어가 아령으로 운동도 하고
꺼내놓은 RG 프리덤 조립을 함
다리 한짝 만들고 보니 어느샌가 21시..
샤워하고 누워서 눈 깜빡이니 바로 아침이였습니다.
이렇게 나머지도 비슷하게 흘러가서 오늘이 됐습니다.
이제 해야 할 일들은 도파민을 너무 남발하지 않도록 유튜브라던가 채팅을 자제하는 것일테고
게임은 여태 안했는데 별 일 없는거 보니 그렇게 게임에 대학 집착은 없었던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아무튼 재밌는 5일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생각날때마다 5일 정도씩은 해볼 생각입니다.
집중력 흐트러지고 뭔가 🤔 더 큰 자극을 바라는거 같을때 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해보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