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투른 배중분배. 스톰,엔젤,사일록이 배경장식이 되서 멀뚱히 서 있는건 웃겨보일 정도.
2. 오스카 아이작(엔 사바누)의 연기 문제. 목소리는 카리스마있게 보정했지만 연기가 카리스마를 다 떨군다. 머리를 톡톡 치거나 손을 발랄하게 움직이는 보디랭귀지섞인 연기는 뮤턴트의 기원이 된 고대 지배자라는 컨셉에 걸맞지 않게 방정맞아 보인다.
2. 가끔씩 그래픽 티가 심하게 나는 문제. 예산의 한계라 할 수 있겠지만 좀 더 분발해서 그래픽티를 지워줬으면. 특히 컨테이너 날아오르는 씬에선 화질마저 떨어지는게 막눈으로도 보일정도.
3. 허접한 전투씬. 시빌워만큼의 현실감있는 그래픽, 합이 맞는 배우들의 연기, 뛰어난 촬영 기법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현대 블록버스터 액션 무비의 선이 있는데 거기에 미치지도 못했다. 스톰의 번개공격은 폭약터트리는거 합성해서 마무리짓질 않나, 엔젤의 강철날개 깃털날리기 공격은 등장씬에 쇼맨쉽으로 보여주고 끝나고, 사일록의 레이져검은 형광빛으로 빛나고... 제대로된 격투씬 하나 없다.
매그니토 역시 팔벌리고 둥둥 떠다니는 씬은 80년대 삼류 와이어 액션을 연상캐할정도로 웃기고 지구를 움직일수 있다면서 띄우준 매그니토의 필살공격이 고철더미 연속발사수준인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
생각만으로 사람을 죽이고 물체를 분해하는 엔 사바 누르의 클라이맥스 전투가 쉴드치고 버티다 피닉스 포스에 끔살인것도 놀라울정도로 허접하다. 인간 정신 내면의 싸움 연출도 너무나 뻔한 클리셰에 피닉스 포스 등장씬도 나사가 빠져있다.
4. 귀 얇은 매그니토. 이번 작품 최대의 문제. 아우구슈비츠에서 분노할때까지는 납득가능한 전개였지만 그 이후에 레이븐의 몇마디 말에 금방 다시 편을 바꾸는 모습은 참으로 황당하다. 또한 매그니토에 대한 작중 취급도 문제인데, 동기가 어찌되었든 살인에 테러까지 저지른 초악질범 매그니토를 별다른 문제 없이 우리편 취급한다. 심지어 매그니토를 엑스맨이 용서하는 씬이 나오는게 아니라 엑스맨이 매그니토의 선의를 구걸하는 연출은 용납할수 없을 정도.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으로서의 내적 갈등이나 자비에르와의 사상차이의 부각등 매그니토라는 캐릭터를 아주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들수 있었는데 그냥 발로 차버렸다. 분량 문제로 잘린 장면이 있을것도 같고...
매그니토의 작중 행위나 그에 대한 다른 캐릭터의 반응은 너무나 개연성없고 비현실적이다. 전반부까지 매그니토의 인간적인 불행이 부각되는것까지는 드라마적으로 완성도가 높으나 후반부가 전부 버려놨다.
5 울버린 문제. 진의 정신능력이면 울버린이 살인하지 않고 제압할수 있게 만들수 있었으나, 살인을 방관한다. 살인교사혐의로 잡혀갈수준. 울버린 솔로무비를 위한 밑밥깔기로도 어처구니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장면이 피튀기는 훌륭한 슬래터무비느낌이 나는것도 아니다. 연령등급 높아질까봐 어색한 썰리는 소리만 내고 피 튀기는건 전부 화면에서 가린다. 시체에서 흐르는 피를 보여주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타협안. 그럴거면 차라리 살인을 넣지 말던가...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이며 전지구적 피해묘사나 신전씬등은 꽤 멋진기믹으로 눈호강을 시켜준다. 하지만 단점이 많아 팝콘무비 이상은 되지 못한다. 엑스맨 무비로써도 뭔가 사회비판적인 내용이나 차별에 어떻게 맞서는가등의 주제의식이 매우 희박한 흔한 초능력 배틀물이 되어버렸다.
요약 : 줄거리는 괜찮으며 몽타쥬의 템포도 괜찮다. 그러나 앤 사바 누르와 매그니토의 인물묘사, 전투 장면의 허술함, 낮은 질의 컴퓨터 그래픽등 다양한 구성요소의 완성도가 낮음으로 내러티브가 붕괴하여 영화전체의 질이 손상되었다.
그 전에 뱃v슈를 봐서 그런가 그래도 그럭저럭 보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