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심한 감기에 걸린지 일주일째
결국 아내도 나도 모두 감기가 옮았다.
목이 심하게 부어 오르고 콧물이 쉬지 않고 흘렀다.
하루 휴가를 내고 셋이 함께 소아과로 향했다.
여자 의사 선생님께서 여기 저기 살펴 보더니
콧속에 긴 흡입기를 넣어 콧물을 빼내셨다.
아기는 으앙 하며 큰 목소리로 울기 시작 했다.
어찌 어찌 아기 양쪽 코를 끝내고 다음으로
아내에게 흡입기를 넣으려는 순간 아기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의사 선생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말했다.
"엄마 아야 아야 하게 하지마, 번개 파워"
아직은 허접한 발음이지만 옆에 있던 간호사님과 의사선생님 모두
알아 들었던거 같다.
"엄마를 엄청 좋아하는 구나 아주 효자네~"
하시며 아기를 내품에 안기고 아내의 코에 흡입기를 넣었다.
치료 내내 엄마를 도와 주어야 한다고 바둥거리는 아기를 보며
아내는 감동의 눈빛을 하였다.
아내의 치료 뒤 이어진 나의 치료 시간 흡입기를 내 코에 넣는 순간
한번 흘겨 보더니 아내의 손을 잡고 한손에는 울음을 그치기 위해 쥐어준 사탕을 쥐고
진료실 밖으로 아장아장 걸어 나갔다.
"나는 .. 안구해주니.."
대답 없이 두사람은 나가 버렸다.
'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도 양보 했는데..'
'훌쩍 역시 딸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도 잠시동안 하게 되었다...'
집에 오면서 아내는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사냥개가 동네 다른 개들이 다가 올때
막아서면서 지켜줄때 보다 감동이었어 (심쿵) 이라고 말하며
의기 양양 했다. 나는 어째서 구해주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내의 대답한 단순 명료 했다.
인과 응보 ~ ..
생활이 시트콤이네요.
즐겁게 사시는같아 부럽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