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전송된 다음 안절 부절하는 마음으로 기다린지
30여분 아마도 어떻게 할지에 대하여 꽤 고민 했던거 같은데.
결혼 후에 생각 해보니 아마도 아내의 최측근 3인방에게 의논해 본 것 같았다. (비선 실세들..)
종종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되 경우에 서로 의논하는 카톡방 같은게 있는데
연애 경험이 많지 않던 아내는 고민 되는 일이 있으면 종종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였던 것 같다.
일단 문자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사실인지 의심스럽지만 진정성이 느껴져서 일부 용서 해주겠으며
애프터 역시 해볼 생각이다. 였다.
'성은이 만극 하옵니다' 란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확실히 사과 의식 또한
만나서 하겠다고 구구 절절한 문자를 보냈다.
결국 그 주 주말에 코엑스에서 아내를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좀더 어려 보이는 모습에 단정한 머리를 하고 왔다.
데이트 코스 사전 답사를 위하여 한시간 전에 와서 미리 갈곳을 체크 하고
기다린지 30여분 가량 그녀를 반기며 두번째 만남을 위해
코엑스로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사과의 의미로 산 꽃다발과 맛있다고 소문난 제과점에서
구입한 사과 파이를 전해주며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피식 웃으며 용서 해 줄까요 말까요? 하는 그녀의 반응이
잔뜩 긴장 했던 마음을 조금은 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