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둥실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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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떨리던 그날 (3) 2016/11/29 PM 11:38

교재를 시작한지 1년여쯤 되던 시기 였다.

 

이미 상견례도 진행 되었고 결혼까지 6개월 가량 남은 시점.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건 아니지만

 

난 아직 프로 포즈를 받지 못했다는 무언의 압력이 종종 있었다.

 

압력이 있기전에 미리 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고민 중 이었다.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이런 저런 이벤트의 경우 의외로 잘못 하면 상당히 허접하다고 하고

 

친한 절친 중에 강남 한복판에서 무릎꿇고 반지를 전해준 친구 녀석의 경우

 

와이프가 될 사람의 경우 아무렇지 않았는데 친구 녀석이 반지를 주면서 본인이

 

울어 버리며 생각 처럼 멋있게 되지 않았다고 한다.

 

상상 이상 으로 부끄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후에 친구의 아내에게 들었는데 그날 거기서 프로포즈 할것도 미리 다알고 있었다고 한다.

 

뭐 여튼  회사에서 최근에 결혼한 여자 팀원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역시

 

반지가 포인트라고 강조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오그라드는 것은 도저히 할 자신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진 결과 데이트 하러 종종 가는 코엑스 근처에

 

뷰가 좋다고 소문난 호텔이 있었다.

 

해당 호텔에 창가쪽의 자리를 두개 예약 하고 여동생과 함께

 

반지를 구하러 갔다. 가게에서 이런 저런 것을 구경하는 도중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대가 둘러 말하였는데 뭔가 순순히 알았다고 하며 끊었다.

 

그리고  대망의 당일

 

혹시나 몰라서 2시간 전에 와서 모든 지리와 동선의 파악 그리고

 

준비물들의 확인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결전의 장소로 향했다...

 

 

이런 망할.. 뷰가  장점 이었던 호텔인데..

 

밖에서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계획 초반 부터 차질이 생겨서 긴장 되기 시작했다.

 

 

다행이 예약 했던 식사가 모종의 유명한 대회 수상 기념의 요리사의

 

어쩌구 정식 이었는데 음식이 예쁘고 느낌이 좋았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아내가 겉에 두른 가디건 같은걸 살짝 벗었다.

 

노출이 살짝 있는 드레스류의 옷을 입고왔다.

 

뭔가 특별한 날에만 입을 듯한 옷..

 

흠.. 예상을 하고 온건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응 우리 만난지 1년째 되는날~"

 

예상 범위내의 대답 이었다.

 

옆쪽에 살짝 숨겨 놓았던 꽃다발을 전해 주었다.

 

긴장 하면서 땀을 꽤 흘렸던지 손에 꽃다발의 색지 에서 나온 물이

 

들어 있었다.

 

꽃을 받고 기쁜 표정을 짓는 아내에게

 

 

100일 기념으로 사주었던 커플링 끼고 왔냐고 물었다

 

물론이라고 대답하며 손가락을 살포시 들어 보여 주었다.

 

 

잠시 줘볼래? 라고 말하자

 

갸웃 하면서 손에서 커플링을 스윽 빼서 나에게 주었다.

 

 

손안에 미리 쥐고 있던 프로포즈용 다이아 반지와 함께 손안에굴리며

 

바꾼다음 아내의 손에 살포시 끼워 주었다.

 

다행이 문제 없이 손에 끼워졌다.

 

 

"커플링은 이제 충분히 끼었으니 대신 이반지를 줄께"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넘치지 않는 프로포즈 일까를

 

몇번이고 고민한 끝에 만든 문장 이었다.

 

그리고 손안의 반지를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상당히 떨리는 순간 이었지만 뭐랄까 주변의 시간과 공간이

 

갑자기 따로 노는것처럼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눈물을 잘흘리는 그녀였기에 엉엉 울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생각과 달리 묘한 분위기의 웃음을 지으며

 

내귀에 대고 자그마하게 말했다.

 

"물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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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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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정말 로맨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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