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겨우 잠이 들어
꿈속을 헤메고 있는데 자꾸 저릿한
감각이 다리쪽에서 느껴졌다.
버티다 버티다 결국
가려움이 한계를 넘어서
일어나서 다리랑 팔 그리고 목
여기저기 모기에게 물고 뜰긴 자국이 수두룩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놈을 잡고 다시 푹자기에는
애매한 시간 하지만 다리를 보니
얼마나 거하게 드신건지 산모기가 문것처럼
뾰족하게 부어 있었다.
분노!!!
숙면을 포기하고 놈에게 복수를 위하여
수많은 놈들의 종족을 죽음으로 보낸
통칭 엑스 칼리버
전기 파리채를 집어 들었다.
창문이랑 기타 빠져 나갈수 있는 공간을 모두 막은뒤
모서리를 등에 지고 다시 놈이 나타나길
기다리길 30여분
나무 근처 검은 부분에서 작은 움직임이 포착 되었다.
빠르게 도마치는 놈을 잡기위해 파리채를 휘둘렀으나
간발의 차이로 계속 빗나가고
십여분동안의 술래 잡기 끝에
크게 휘두른 스위에 스친 녀석은
바닥에 툭 떨어져 몸을 떨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복수의 순간 휴지로 살포시 놈을 감싸 쥐었다.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승자의 기쁨을 만끽하던 그순간.
펼친 휴지에는 짜부러든 모기 한마리뿐
온몸을 물어뜯은 피의 흔적이 없었다.
이...이놈이 아니란 말인가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