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시기 부터 였던것 같다.
학교에서 마주치면 자꾸 품에 파고 들기
시작했던 시기가
남자들끼리 장난치듯이 뒤에서 볼을
찌른다던지 헤드락은 한다던지
묘하게 몸쓰는 장난을 많이 치기 시작 했다.
뭐 동생하고도 집에서 그러고 다니니
크게 신경은 안썼는데
문득문득 묘한 표정을 지어 보이거나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해서
여동생들과는 뭔가가 다르구나
하는걸 조금씩 인식 시키고있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군입대가 조금 늦어져서
결국 나중에는 그녀랑 나 그리고 동기
한명만이 어울려 다니던 사람중에 남아서
학교를 다니는시기가 되었다.
수업을 같이 듣는 복학생 형들을 알게 되었는데
복학생 들은 대부분 정신차리고
열공 모드라서 자주 어울리진 않았다.
해당 학기에 수강 신청을 하다보니
그녀랑 둘이 거의 대부분 수업을
함께 듣게 되었다.
당연히 조별과제 라던지 시험 공부 등등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붙어 다니는 시간도
많아지게 되어서 복학생 형들에게
종종 둘이 사귀는 사이냐고 질문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같은 대답을 하였다
아니에요 ^^.
그녀랑 같이 듣지 않는 수업시간이 하나 있었는데
실험을 하고 그결과를 제출 하는 수업이었다.
끼리끼리 뭉쳐서 들어온 사람들은 미리 조를 짜서
단결된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 했는데
남는 떨거지 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이라서
수업에 오지 않거나 와도 그냥 멀뚱멀뚱 하다가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조여서
결국에는 나서서 실험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날이 금요일 수업이었는데
수업을 빨리 끝내면 그날 다른 수업이
없어서 집에 일찍 간 다음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의를 다하여
실험에 참여를 하였다.
팀원중에 2~3살 정도 연상인 누나가
하나 있었는데 아마도 사정으로 인하여 늦게 복학한
상황이었던것 같다.
옆에 찰싹 붙어서 매번 실험 결과 베껴가기
바빴던 걸로 기억한다.
매번 그러는게 미안 했는지
몇번 밥도 사주었고 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큰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지지리도 수학을 못해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들어간 수학에 그누나가 수업을 듣고 있었다.
시험 대체 과제가 나왔는데
악랄한 난이도 덕분에 풀기만 하면 학점이 잘나오는
과제가 있었다.
문제수도 몇개 안되는데 기간은 1~2주 넘게 준 기억이난다.
별 기대 없이 누나한테
혹시 과제 하셨나요? 라고 물었는데
이게 웬일
응~ 다했어~ 라는 상큼한 대답
누군가 도움을 주거나 대충 찍었겠지
했는데 이게 웬일 그누나 수학과 였다.
덕분에 과제 제출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뒤 실험 수업도 마지막을
맞이 하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누나랑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사 도중 갑작스런 질문
너 사귀는 사람 있니?
에~ㅇ? 생각지 못한 질문에 조금 당황하였다.
없으면 나랑 사귀어 볼래?
아마 그 당시 표정이 좋지 않았을것 같다.
누님은 분명히 예쁘고 인기가 많을것 같았지만
화사하고 화려한 타입이라 당시
나와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냥 연애 감정도 덜떨어진 나에게는
버거운 그런 사람 이었다.
잠시지만 이게 뭔가
고백이란걸 받은건가?
어장 관리닷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 사주는거 막받아 먹지 말랬다.
이런 저런 말들이 머리속을 돌아 다녔다.
애당초 나와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
저 사귀는 사람있어요^^라며 조심히
대답하였는데...
음 태도가 좋지 않았다.
아마도 너까짓게 나를 이라는 심리 였을까
뭐 정리 하고 나에게 오는게 어때 라던지
그럴리 없어 라는 투도 어르고 달래다가
삐져서 팩하고 가버렸다.
그리고 남은 수업 마지막 날
나 그리고 그녀 그리고 동기가
모두 함꼐 듣는 수업 도중
별생각없이 전에 고백 받았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동기 녀석은 오오 이녀석 이란 반응이었는데
그녀의 경우 침을 꼴깍 삼키며 집중하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라는 그녀의 대답에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 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