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둥실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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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진심 어린 감사를 받았던 기억. (3) 2018/02/28 PM 05:20

전역 할때 즈음 해서  듣게 되었던 감사인사

군생활 하는 동안 이런저런 일로 인하여

 

부대 관계가 꼬여 있는 상태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근무지에 정비와 운송 등등의  특기를 가진

이들 사이에서 군기가 워낙 엄격해서 당시에 구타도 상당히 있었고

 

착하고 좀 어리버리한 사람들의 경우 괴롭힘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그당시 군 매점(PX)의 경우도 상병 이상 되어야 이용하는

악습도 있어서 이등병의 경우 아예 들어 갈수도 없었으며

 

일병 특정 호봉 이상일경우 위의 고참들의 심부름으로

들어갈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내무실 막내 녀석이 그날 저녁 청소 마치고 청소 도구 정리후 잠시

쉬고 있는 나에게 와서 신세 한탄을 하였다.

 

전형적으로 착하고 순둥순둥한데 일을 잘 마무리 못하는 녀석 이었는데

아마도 그날도 소소한 실수 때문인지 고참들에게 돌려 가며 갈굼 당하고

온듯하였다.

 

아무래도 따귀도 한대 맞은듯 거무잡잡 하게 탄 얼굴의 한쪽이 조금 부어 보였다.

 

## 일병님.. 너무 힘드네요.

 

당시에 나두 악마 같은 놈들이 내무실에 득실득실 하여 힘든 시기 였지만

구타까지는 당하지 않았기 떄문에

 

두둘겨 맞는 녀석이 매우 측은해서 징징거리는 거를 한동안 들어 주었다.

 

며칠 뒤에 있는 휴가도 잘리고 당일이 생일이었는데

미역국은 커녕 욕만 바가지고 먹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측은해서 인지 당시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청소 도구함 근처에

잠깐 숨어 있으라고 한다음

 

PX 로 향했다.

청소 끝나고 내무실별로 이것저것 사가고 있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에 일병인 내가 들어오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무슨일이야..

 

PX 담당 상병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

붙이 듯이 말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지만

떨지 않도록 조심히 이야기 했다.

 

XXX 병장님 심부름 입니다.

 

혹시나 그병장이 들어오거나 다른 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면

난리날수도 있었지만

소심한 내가 무슨 깡인지

거짓말을 하고 나서 

 

초코 과자랑 음료수를 샀다.

당시에 나도 휴가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

 

수중에 돈이 거의 없어서 다음번 휴가떄 쓰려고

숨겨둔 돈중에서 천원짜리 몇장을 꺼내서

 

계산을 한다음 품속에 구입한 것들을 숨겨 가지고

청소도구함 근처로 가서 녀석을 데리고 안쪽으로가서

과자랑 음료를 넘겨 주었다.

 

생일 축하한다 임마.

 

별일 아닌듯하지만 걸릴경우 상당히

갈굼 당하고 휴가를 잘릴수 있는 일이 었기떄문에

넘겨주는 손이 달달 떨렸다.

 

시간이 고작 10여분 지났는데 해가 넘어가서

어둑어둑한 상황에 더 깊은 구석에 있으니 탄 그녀석의 얼굴은 

잘보이지 않고 흰눈동자만 둥둥 떠서 보였다.

 

고맙습니다...xx일병님

 

받아 들고 허겁지겁 먹기시작하는

녀석의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아마도 그날 두둘겨 맞고 이런저런일때문에 

저녁도 못먹었던 모양이었다.

 

다행히 나는 그일이 발각 되지 않았다.

 

그리고긴시간이 지난후

 

녀석은 이제 해당 내무실 최고참이 되었고

나는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서

 

여기치이고 저기 치이는 상황이었다.

녀석이 나에게 장난치는 내 후임들에게

 

하루는 한소리 하였다.

 

너희들 XX 병장님께 잘해라

너희들이 함부로 대접할 분 아니야 

(- -:: 닭살 돋지만 대사가 정확히 저랬다.)

 

그날 저녁 깔깔이만 입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녀석을 만났는데 

 

벤츠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예전이야기를 하는데 

까맣게 있고 있던 예전이야기를 해주어서

당시 일이 기억났다.

 

아 그런일이 있었지.

 

그때 너무 힘들어서 정말 죽고 싶었다고

했었다. 부대내에 자기편이 아무도 없는것

같아서 자살할까 하루 종일 생각 했다고...

 

손까지 덜덜 떨정도로 긴장하면서도

과자랑 음료 사다주었던 내가 고마워서

그뒤에 군생활 마음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그리고  얼마뒤에

 

제대하는 날 같은 내무실원들과 인사하고

부대 밖으로 나가는 나에게

 

별자리가 부대에 온것 처럼 큰소리로

녀석이 경례를 해주어서

 

쪽팔렸다...

 

XX 형 밖에서 또봐요~

 

녀석의 마지막 인사

 

그래~

 

별생각없이 대답하였는데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아직 연락하는

 

몇안되는 군대의 인연이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였으면 좋겠는데

 

초코 과자도 먹고 그뒤로 선임이자

 

형이라서 많이 사먹였으면 이제

 

좀 사주면 좋겠는데 

 

나보다 연봉도 많은 놈이 얻어 먹기만 하냐....

 

10년넘게 2번 얻어 먹은게 다다 이눔아... ㅠㅠ

 

난 용돈도 적다구...지금 군인 월급이랑 

얼마 차이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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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모 Grimmy    친구신청

크..... 글 마지막에서 눈물이 났네요

驕慢[교만]의 墮天使    친구신청

ㅋㅋㅋㅋㅋ 마지막에 반전이...ㅋㅋㅋㅋㅋㅋ
여튼 이런 군대 인연은 진짜 오래 가는거 같습니다.

민영화수도브랜드 육영水    친구신청

사회 나왔으면 사줘야지 ㅋㅋ큐ㅠㅠ반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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