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눈이 마주 치지는 않았는데.
추억의 그사람이 아닌 아주 아주 많이 닮은 사람인 듯 하였다.
나도 참 취향이 한결 같아..
다른 사람이었지만 내가 더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랑
닮은 모습만으로도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게 멈추질 않았다.
가까이에서 보고 싶고 말을 걸어 보고도 싶고..
버스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오고 갔으며.
힘들게 봉에 매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리에 앉혀 주고 싶었는데.
자신이 내려야 하는 곳에서 찜통속에서 탈출 하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본인의 갈길을 서두르는 뒷모습을 보면서 갈수 밖에 없었다.
한참때의 중고생도 아니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꿈속에서 그녀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잠을 설쳐서
평소보다 매우 이른 아침에 출근 버스에 올랐다.
이른 출근길때문일까? 버스에 좌석이 충분했는데 일부러 뒷바퀴쪽의 안쪽에 앉았다.
바깥쪽은 바퀴가 올라와 있어서 불편한 것 때문에 좌석이 가득차지 않는한 사람들이 비워두니
그냥 혼자서 앉아 가고 싶어서 해당 자리에 앉았 잠을 설쳐 멍한 상태로 창밖을 보았다.
2~3 정거장 정도 지나가니 자리가 하나둘씩 차버리고 자리가 거의 다 찬 상태에서
또다시 승객이 타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야...
사실 다시한번 보고 싶긴 했었는데.. 이런일이.
그녀가 차 앞문으로 들어 오는 모습이 보였다.
꿈의 연속인지 눈을 의심했다.